서울시가 발주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와 관련 몬덱스, 비자캐시, K캐시, 에이캐시, 마이비 등 전자화폐 업체들은 운영법인(자본금 약 350억원)에 처음부터 출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사업자인 삼성SDS와 LG CNS가 신용카드사, 은행, 이동통신사, 스마트카드 업체(솔루션, 전자화폐)를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전자화폐 서비스 업체들은 대부분 특정 컨소시엄에 처음부터 들어가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운영법인에 출자할 만큼 여유자금이 없고, 수주단계부터 특정 컨소시엄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특별히 문제될 게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선택한 컨소시엄이 탈락할 경우 상당한 진입장벽을 갖게 되는 신용카드 회사들과는 다르다.
신용카드 업체들의 경우 서울시 지하철 후불교통카드 사업에서 국민카드보다 늦게 들어가 손해를 봤던 만큼, 이번엔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
게다가 전자화폐업체들은 지방 교통카드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결제 인프라가 확산되지 않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출자를 검토할 만큼 여유자금이 없다.
또한 서울시가 RFP(입찰제안요청서)에서 '신규로 교통카드와 연계해서 사업하려는 전자화폐사, 이동통신사 등은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신 교통카드 제휴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아 서두를 게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교통카드시스템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서울시내버스운송조합이 발행하는 선불카드를 스마트카드 기반의 전자화폐로 바꾼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전자화폐 시장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지만, 수주단계부터 들어가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사업자 선정 후 전자화폐 업체와 운영법인간에 별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9월2일 제안서 마감 전에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삼성 및 LG와 접촉한 바는 있지만, 운영법인 출자까지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운영법인이 신규참여업체에 대해 수수료를 차등적용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만큼, 어느 시기에 들어갈 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RFP에서 현재 사용되는 교통카드의 정산 자료가 시스템 상에서 확보될 수 있는지 여부와 타 시·도 시스템과 연계운영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번 프로젝트의 범위인 경기도는 에이캐시가 인텍크산업과 함께 정산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