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홍수, 지진 등 긴급 재난으로 기존 통신망이 붕괴되더라도 위성을 통해 효과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Mbps급 초소형기지국(VSAT) 및 단말기 통합 위성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ETRI는 공동개발업체인 넷커스터마이즈와 함께 지난달 7일부터 10일간 Ka 대역 천리안 위성을 이용해 캠코더 영상 및 CCTV 등 영상전송 시험과 인터넷 전화, 인터넷 접속 등 다양한 위성전송 시험을 통한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ETRI는 통신 모뎀과 접속절차 핵심기술을, 넷커스터마이즈는 상용급 초소형기지국(VSAT) 시스템 제품을 각각 개발했다.
현재 날씨에 따라 적응형 전송이 가능한 위성통신기술은 미국의 아이다이렉트(iDirect)와 유럽의 뉴텍(Newtec) 등 일부 기업만 보유한 첨단기술로, 국내 위성 산업체는 신규 위성통신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날씨에 따라 전송방식 뿐만 아니라 전송속도까지 변경할 수 있어 통신 효율성 및 위성망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는 게 ETRI 측 설명이다.
즉, 날씨가 좋을 때와 구름이 끼었을 때, 비가 올 때 등 기상상황에 따라 전송속도와 전송방식을 바꿀 수 있다.
또한 ETRI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위성 통신이 끊기지 않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해 Ka 대역에서도 날씨와 상관없이 연간 위성서비스 가용율을 99.9%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위성과 전송속도를 기존 1세대 최대 송신 속도인 4Mbps 수준에서 20Mbps 급으로 향상시켰다. 이 송신 속도는 10메가 용량의 동영상을 4초에 보낼 수 있는 수준이다. 통신방식은 시분할 다중접속(TDMA) 방식이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적응형 위성방송통신 전송기술 개발' 과제로 2014년부터 2년간 넷커스터마이즈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논문 52건, 기술이전 4건, 특허 28건을 출원했다.
ETRI 오덕길 위성방송통신연구실장은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위성 초소형기지국(VSAT) 시장에서 위성통신 시스템 전체를 100% 국산화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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