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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와 함께 시험대에 오른 86세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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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정치 비판 극복하고 지도자급 반열, 새 리더십 보일까

[채송무기자] 86 세대의 대표격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그동안 중요성을 인정받으면서도 비판의 대상이 됐던 86세대가 새로운 정치 지도자 세력으로 등장할 지 주목된다.

86세대들은 이른바 운동권 세대로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상당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86세대들은 그동안 상당한 비판도 받았다.

무엇보다 1990년 중반부터 정치권에 입성해 이미 5선급 경험을 쌓았음에도 86세대 자체의 고유한 정치 철학을 실현하지 못하고 유력 정치인의 실무진에 그쳐 대안적 세력이 되지 못했다는 뼈아픈 힐난을 받았다.

86세대들은 그동안 실무진으로 상당한 경험을 쌓아 당내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책임은 지지 않고 기득권만 챙겼다는 말도 있었다.

후배 세대들에게도 당의 청년층으로 소장파의 역할을 독점하며 전문가와 후배 세대들의 등장을 막았다는 눈총 역시 받았다. 이 때문에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86정치인이 기존의 지역구를 버리고 어려운 지역으로 하방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의 등장으로 86세대는 이제 당의 지도자급 위치에 서게 됐다. 우 원내대표는 당 내에서 이인영 의원과 함께 명실상부한 86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인사다.

당내 진보 그룹인 진보행동을 이끌면서도 그동안 합리적이면서 비교적 온건한 노선을 견지해 비주류 인사들의 신뢰도 얻었다. 더민주의 원내대표 선거에서 우 원내대표는 주류와 비주류의 고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새로 등장한 우 원내대표의 이후 행보는 86그룹 전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진보적이면서도 4.13 총선에서 국민이 원한 '싸우지 않는 정치', '성과를 내는 정치'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강력한 야권 협력을 추진하겠다"며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국민을 위한 민생 국회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 갈등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전당대회에 대해선 "당 대표와의 협력 관계를 굳건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김 대표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당이 앞으로 변화해야 할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가 기존 정치권의 방정식을 넘어선 모습을 보인다면 86세대들은 새로운 이미지를 확보하며 향후 당 대표, 대권주자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가 실패한다면 86 세대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임한 우 원내대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정치권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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