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재 산실, '부동산학과' 대학은 어디?

[강민경기자] 부동산은 초저금리 시대에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부동산학과가 매년 입시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이유다. 자산관리나 자산평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부동산학과 졸업생들은 부동산업계뿐 아니라 건설·금융업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는 부동산업계 전통 강호로 알려진 건국대학교와 단국대학교 등이 입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는 특성화고 출신 업계 재직자만을 신입생으로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서 '팍팍' 밀어주는 건국대 부동산학과

건국대학교는 1985년 우리나라 최초로 부동산학과를 학사과정에 편입한 대학이다. 건국대 부동산학과는 학사와 석박사과정의 재학생,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 등을 합치면 약 1천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학생 수(2010년 재학생 기준 734명)를 자랑한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기준 17.7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취업률 또한 72.3%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산출한 지난해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 54.8%보다 높다.

건국대는 부동산학과를 시스템생명특성학과, 융합생명특성학과 등과 함께 '프라이드 리딩 그룹'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부동산학과는 이를 통해 신임교원 우선 충원, 연구인력 증원, 장학금 추가 지원, 교육환경 개선 등의 집중적인 예산 투자를 받고 있다.

또한 학사과정을 운영한 지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동문들의 인력망이 탄탄하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학과장을 맡고 있는 건국대 심교언 부동산학과 교수는 "학과 졸업생 대부분이 부동산금융·투자업계, 부동산건설·개발업계, 감정평가업계, 중개업계 등 부동산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부동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 분야를 더 깊이 파고 싶다면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단국대학교는 신입생을 '도시계획부동산학부'로 모집해 2학년 때 전공을 도시계획학과와 부동산학 중 선택하게 한다.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계획학과 민간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학 간에 균형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대학의 목표다.

또한 학과에서 교과목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적성에 맞춰 관심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기술적인 분야를 선호하는 학생이라면 부동산개발이나 부동산정보를, 사업 및 경영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부동산 경영·마케팅을, 법학이나 행정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부동산제도 분야나 정책을 중심으로 수강하면 된다.

단국대는 부동산 관련 대학원 과정이 많아 다양한 연구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일반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구 지역개발학과) 내에 부동산학전공 석사 및 박사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경영대학원에도 부동산경영학과가 있고 행정법무대학원에도 부동산법학과가 있어 개인의 관심도에 따라 더 깊이 공부 할 수 있다.

◆'先취업 後진학' 특성화고 출신 재직자 위한 명지대 부동산학과

명지대 부동산학과는 신입생을 특성화고졸재직자 특별전형으로만 선발한다. 특성화고교(농업, 공업, 상업, 수산업 등)에 대해 '선 취업 후 진학' 체제를 구축해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특성화 고교 출신 재직자들에게 대학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선 취업 후 진학' 체제는 취업 후 대학에서 제공하는 별도 교육과정을 거쳐 경력을 개발하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재직자의 학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평일 야간수업과 주말수업, 인터넷수업을 병행하고, 매 학기 평균 학점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50%의 장학금 혜택을 제공한다.

명지대 관계자는 "특성화고 졸업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직장인에 맞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대한 학습부담을 줄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