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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어린이집 의무 도입…게임업계 현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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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컴투스 'No' 넥슨·엔씨·NHN엔터·카카오 'Yes'

[문영수기자]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해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지닌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직장 어린이집 운영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해당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실태조사에 불응한 사업장의 명단을 이달 말 공표한다는 방침이다.

영유아 보육법상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인근 보육 시설에 위탁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의무를 지는 게임사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카카오, 컴투스 등이다. 이들 가운데 넷마블게임즈, 컴투스는 사내 임직원을 위한 어린이집을 아직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회사는 조만간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500명 이상 고용시 직장 어린이집 의무

영유아 보육법은 '근로자를 500명 이상 고용한 기업은 의무적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지역 어린이집과 위탁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직원들에게 보육수당을 지급한 기업의 경우 설치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간주했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위탁 보육의 인정 기준 역시 엄격하게 적용해 사업장이 어린이집을 직접 설치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더불어 올해부터 직장 어린이집 설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연간 최대 2억원(1년 2회, 1회당 최대 1억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징수하게 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아직까지 사내 임직원을 위한 보육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작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넷마블게임즈는 계열사 제외 500명 이상 인력을 고용해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지게 됐다. 작년 매출 4천335억원, 임직원 699명을 갖춘 컴투스 역시 마찬가지다.

두 게임사는 현재 회사가 위치한 공간 특성상 자체적인 직장 어린이집 마련이 쉽지 않고, 위탁 계약을 체결할 만한 어린이집이 인근에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유아 보육법상 어린이집은 위험시설(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9조의2 제1항 각 호의 시설)로부터 5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보육실의 경우 해당 층 주 출입구의 하단이 지표면으로부터 1미터 이내인 층, 즉 1층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규모 공단이 넓게 늘어선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에서는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어린이집 설치가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는 각각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각각 위치해 있다.

다만 양사는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한 조만간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임직원들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각 지역의 어린이집들과 위탁 운영 협약을 맺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법에 적합한 선에서 직장 어린이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직장 어린이집 잘 꾸민 게임사는

반면 판교에 위치한 넥슨과 엔씨소프트,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사는 자사 사옥에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인근 보육 시설과 위택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양질의 직장 어린이집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넥슨컴퍼니 임직원의 미취학 자녀를 위한 사내 보육시설인 '도토리소풍'을 운영 중이다. 넥슨은 지난 1일 개원한 '도토리소풍 본원(130명 수용)'과 판교사옥 내 마련한 판교원(99명 수용), 제주도 노형동 엔엑스씨 센터 인근에 자리잡은 제주원(134명 수용)까지 총 3곳의 보육 시설을 운영 중이다. 도토리소풍은 2012년 직장보육시설 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직장어린이집 설명회'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판교 사옥에 지상 1·2층과 외부 놀이터를 포함한 500평 규모의 사내 어린이집 '웃는 땅콩(200명 수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삼성동 R&D센터에 어린이집을 마련했던 엔씨소프트는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해당 어린이집의 규모를 6배 이상 확장했다. '웃는 땅콩'에는 지도교사 외에 간호교사, 영양사, 조리사가 상주해 있고 야외 놀이터, 어린이 식당, 양호실이 준비돼 있어 양질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네이버와 분할 전인 2011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보육시설 '푸르니 수지 어린이집(300명 수용)'을 개원해 현재까지 이를 이용 중이다. 이 곳 운영은 직장보육시설 지원기관인 푸른보육경영이 맡고 있다.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지난해 9월 판교 H스퀘어 S동에 어린이집 '늘예솔(120명 수용)'을 개원했다. 늘예솔은 실내 놀이터, 영아보육실, 식당, 도서쉼터, 블럭놀이코너 등을 갖췄으며 27명의 교직원이 근무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9월까지 현재 1천150제곱미터인 늘예솔의 연면적을 2천800제곱미터로, 정원을 300명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직장 어린이집 설치 현황 이달 말 발표

보다 구체적인 게임사들의 직장 어린이집 설치 현황은 이달말 드러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이 선호하는 직장어린이집 설치 확대를 위해 정부기관·기업·학교 등 사업장에 설치하도록 하고 매년 설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 명단을 2012년부터 공표해 왔다. 사업장 명칭, 주소, 상시근로자 수, 상시 여성근로자 수, 보육대상 영유아 수와 미이행 사유 또는 실태조사에 불응한 사실 등이 게재된다.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을 조사해 2차에 걸친 이행 명령을 내리게 되며,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았을 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게 된다.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직장어린이집 설치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사업장 1천204곳 중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사업장은 903곳(75.0%), 미이행 사업장은 301곳(25.0%)으로 집계됐다. 사업장별 설치의무 미이행 사유로는 사업장 특성(유해환경, 원거리, 잦은 출장 등)과 비용부담, 보육대상 부족 등이 제시됐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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