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13 총선의 마지막 남은 변수인 야권의 후보 단일화의 성사 여부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122개 지역구 가운데 110곳에 2개 이상의 야당이 동시에 후보를 냈기 때문에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는 큰 변수가 된다. 총선의 투표지 인쇄가 끝나는 4일이 지나면 투표용지에 사퇴 후보의 이름이 표기되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이 대문에 야권은 실질적인 연대의 시한을 3일까지로 잡고 있다.
야권 공멸의 위기감이 나오면서 현재 수도권 30여 곳에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있다. 서울 중성동을의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는 더민주 이지수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고, 서울 강서을의 더민주 진성준 후보는 단일화를 촉구하는 108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병에서 더민주 한정애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가 수도권 처음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야권연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였지만, 국민의당이 사실상 후보 단일화 룰에 개입하면서 최종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당초 두 후보는 단일화 방안인 여론조사에서 선택지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후보',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 등으로 정당명을 명시하기로 했으나 국민의당은 선택지에서 정당명을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당의 입장은 정당 지지도에 기반한 여론조사가 아니고 순수한 후보의 개인 경쟁력과 적합도에 기반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국민의당 중앙당의 입장은 기타 수도권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논란이 되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주말에도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는 2일 강희용 부대변인의 논평으로 "야권단일화를 가로 막는 것은 곧 새누리당의 1당 독주를 용인하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며 "4월 4일 투표용지 인쇄가 일제히 들어가면 사실상 야권단일화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오늘,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야권단일화에 대한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김재두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호남을 방문해서도 연일 국민의당을 공격대상으로 삼고 야권연대 타령만 부르고 있다"면서 "이래서 더민주당의 야권연대 타령이 진정성도 감동도 없고 오직 열세를 모면하고 보자는 술수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야권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야권이 연대의 시한인 주말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 여부는 11일 남은 4.13 총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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