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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교육 콘텐츠도 가상현실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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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6년기획]②VR 기술, 콘텐츠 新 시장 견인

[성상훈기자] '눈앞에 몰디브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다. 바닷속 열대어가 눈앞에서 헤엄을 치고 위를 쳐다보면 비키니를 입은 미녀가 함께 헤엄을 친다.'

삼성 기어 VR로 감상한 글로벌 리조트 '클럽메드'의 영상 모습이다.

프랑스의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모든 비용을 포함한 형태) 리조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클럽메드는 이처럼 리조트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360 가상현실(VR) 영상 서비스를 최근 도입해 고객 사로 잡기에 나섰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익스트림 스포츠 분야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360 VR 영상이 여행 분야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관광명소, 360 VR로 간접 체험

이 회사는 몰디브의 피놀루 빌라, 카니를 포함해 도미니카 공화국의 코코넛 숲 낙원 푼타 카나, 프랑스의 425km 스키 슬로프 퓨제 발란드리 등을 360 VR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독일 제네바,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의 클럽메드 판매 여행사는 고객들에게 삼성 기어 VR로 실제 가상현실 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360 VR 영상은 이같은 여행지를 소개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의 2D 형태의 사진으로 소개할때와 달리 현지에 직접 가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경험을 미리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숙소의 모습을 찍은 영상도 360 VR로 보면 방의 구조를 일반 영상보다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스노쿨링 여행 상품을 소개하더라도 360 VR은 앞뒤좌우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생생한 현지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객들에게 더 생생한 몰입감을 전달하게 된다.

클럽메드 본사 관계자는 "360 VR 서비스는 본사 차원에서 1년동안의 프로그램 개발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360 VR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3월에 오픈하는 중국 산야 리조트도 360 VR 서비스로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지 영상은 몰입감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라며 "이때문에 촬영 장비업체들도 자사 카메라를 소개할 때 관광지 명소를 360 VR로 소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액션 카메라 업체 고프로도 최근 16대의 카메라를 원형으로 배열한 촬영장비 '오딧세이'로 남태평양 타히티 섬의 서핑 영상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브릿지 위를 달리는 영상을 360 VR로 공개한 바 있다.

◆교육용 콘텐츠도 VR 열풍

비게임 분야에서 VR 기술이 각광받는 또 다른 분야는 교육용 콘텐츠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팔머 러키 오큘러스 창업자는 지난해 11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유럽 IT 콘퍼런스 '웹서밋 2015'에서 "VR과 교육 산업이 결합될때 막대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며 "아이들은 책만 읽어서는 최고의 학습 효율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교육에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러키 창업자는 "체험학습을 가는 이유도 '경험'을 통해 배우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 현지에 방문하는 것과 VR을 통한 체험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VR은 전세계 대다수 학생들에게 '경험'을 통한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고 VR의 장점을 강조했다.

구글도 지난해 9월 VR 교육용 프로젝트 '익스페디션 파이오니아'를 공개하고 종이로 만든 키트로 저렴하게 VR을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VR 교육용 콘텐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VR 장비 개발사인 토탈소프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교육용 VR 솔루션을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토탈소프트가 개발한 솔루션은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크레인, 용접기 등을 VR로 훈련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국내에서도 일부 대기업이 이를 크레인 기사 연수 과정에 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VR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기반의 기계제도학습서비스를 개발해 지난 2014년 교육부장관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R 콘텐츠 기업 인솔엠앤티도 최근 어린이 교육용 AR 가상수족관 콘텐츠로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AR 기반의 스마트폰 앱에 3D 가상수족관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이는 2D 화면에 맵핑 기술을 적용해 움직이는 3D 콘텐츠로 변화된다. 예를 들면 홀로그램 박스에서 아이가 그린 물고기에 색깔이 적용되고 체험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물고기가 등장해 헤엄치기도 한다.

의료 교육 분야에서도 VR 콘텐츠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톨레도 대학의 경우 이미 의학 전공 학생들이 VR 콘텐츠로 해부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알베르타 대학 역시 의료와 재활 전공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VR이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다닐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VR로 미리 파악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분당서울대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VR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 VR 기술은 환자 안전 차원에서 충분한 숙련과 체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장 교육에 제약이 많은 수술 분야에 우선 적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외과 강성범 교수가 집도한 고난이도 대장암 수술을 VR 콘텐츠로 제작해 신규 의료진과 의과대학생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정부도 VR 플래그십 프로젝트 본격 가동

미래창조과학부도 20일부터 VR 플래그십 프로젝트 5대 선도 과제 접수를 시작하면서 관련 신산업 플랫폼 선점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VR 플래그십 프로젝트 5대 선도 과제는 VR 서비스 플랫폼, VR 게임 및 체험, VR 테마파크, 다면상영, 교육유통 등 다섯 가지다. 이 5대 과제는 지난해 9월부터 수요조사와 과제 기획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미래부의 이번 프로젝트는 연구개발(R&D), 콘텐츠 개발, 실증사업 지원 등을 통합 지원하는 방식으로 내후년까지 약 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올해는 정부가 149억원, 민간 분야에서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VR 플래그십 프로젝트 성과가 우수할 경우 추가로 2년을 더 지원할 예정"이라며 "민관이 공동으로 VR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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