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제재안 이후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도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내주 한미 합동군사 훈련이 예정돼 있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 지도하면서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긴장감을 높였다.
김 제1위원장은 "미제가 군사적 강권을 휘두르면서 다른 나라와 민족들에 전쟁과 재난을 강요하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뿐"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금 적들이 참수 작전이나 체제 붕괴와 같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마지막 도박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정세는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제1위원장은 "박근혜가 뒷일을 감당해낼 대책도 없이 무모한 무력증강 놀음을 벌여놓고 선제공격까지 운운하고 있는데 이는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미제를 겨냥하는 우리의 핵 타격 무장의 조준경 안으로 들어오는 자살적인 망동을 걷어치우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며 "조선인민군은 섬멸의 포문을 열어두고 박근혜의 생존욕과 생존방식을 지켜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초강력 대북 제재결의안으로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상황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긴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3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발사체 6여발을 발사하는 등 즉각 대응했다.
한미 합동군사 훈련인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도 긴장을 높일 전망이다. 북한은 역대로 한미 합동군사 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며 도발했던 전례가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로 북한 주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높아지는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 북한이 5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의 도발보다는 서해 북방 한계선 침범이나 해안포 사격, 사이버 테러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핵추진 항공모함 등 항모강습단과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대거 참여하는 한미합동 군사훈련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 수 있는 고강도 도발보다는 도발 주체가 모호한 저강도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발 시점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끝난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이지 않은 남북간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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