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올해도 은행 경영여건 어려워"

[이혜경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도 은행권의 경영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19일 오전에 개최한 금융협의회에서 "올해 들어 중국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수신금리 도입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고, 국내 금융경제상황도 이러한 대외 리스크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까지 가세하여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도 국내은행의 경영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작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순이자마진(NIM) 축소의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2조5천억원이라는 큰 폭으로 줄어든 3조5천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기업 업황 부진과 저금리 지속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란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은행업의 수익성 저하 현상은 비단 국내은행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며 "특히 최근 에너지 관련 기업대출 채권의 부실과 마이너스 금리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의 경우 신용리스크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은행은 자본적정성이 양호해 대내외 충격에 대한 흡수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계나 기업에 대한 금융중개기능도 대체로 원활히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한편 "최근 국내외 금융경제의 불확실성이 훨씬 커진 만큼 은행 경영에 있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