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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입하는 고객 잡자" 증권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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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부터 7개 증권사 비대면 계좌개설 시작…분주한 증권가

[김다운기자] 은행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한 '비대면 실명인증' 서비스가 시행된다.

특히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시행에 나서면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2월 중으로 비대면 실명인증 서비스를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금융회사 영업점 창구를 방문해 직원에게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시하고 실명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비대면 실명인증 제도 시행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어디에서든 실명인증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집에서도 신규계좌를 만들 수 있으며 이체, 증권거래, 금융상품 가입 등의 지점업무도 볼 수 있다.

증권사의 경우 주식계좌, 개인연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계좌 개설이 비대면 인증을 통해 가능해진다.

지난해 12월부터 은행들이 먼저 비대면 실명인증을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신한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SC은행, 전북은행, 씨티은행, KEB하나은행이 서비스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은행들을 부지런히 따라잡기 위해 서비스 시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비대면 실명인증 시행으로 은행보다 증권사 등의 제2금융권이 더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지점수가 7천400여개에 달하는 반면, 증권사는 1천200여개, 저축은행은 320여개 등 제2금융권의 지점·점포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지점망이 열위에 있는 증권사들은 은행과 위탁계약을 맺어 은행 지점을 통해 계좌개설 업무를 처리해왔다. 이에 따른 수수료만 해도 증권사별로 연간 100억원 이상 발생해왔으나, 비대면 실명인증이 활성화되면 이 같은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정영식 이비즈니스 기획팀 차장은 "전통적 계좌개설 방식과 달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비대면 인증 방식에 대한 보편적 인식만 확산되고 나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분증 촬영, 영상통화 등 사용

증권사들은 비대면 실명인증 계좌개설 시스템에 대한 금융보안원의 보안성 심의 테스트를 완료했거나 곧 마칠 예정이다.

비대면 실명인증을 위해서는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통화 ▲접근매체 전달시 확인 ▲기존계좌 활용 ▲바이오인증 등 이에 준하는 새로운 방식 중 2가지 이상의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이에 더해 ▲휴대폰 등 타기관 확인 활용 ▲다수의 개인정보 검증 등을 추가로 할 수 있다.

이달 중으로 시행 예정인 증권사들은 신분증 촬영, 기존계좌 소액이체, 휴대폰 본인인증, 영상통화 등의 방식에서 2~3가지를 선택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리테일전략팀 진연수 차장은 "고객들이 가장 쉽고 보편적으로 가능한 방식을 선택하려고 했다"며 "개인정보 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일부 은행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맥이나 홍체 등을 통한 생체인식 방식도 향후 검증을 통해 적용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김희재 이사는 "앞으로 금융결제원의 생체 정보 인증 플랫폼이 구축되면 이를 활용해 더 다양하고 안전한 인증방법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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