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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충북혁신센터 출범 1년, 중기·벤처 150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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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1개 지원, 매출 400억-고용 154명 증대 효과

[박영례기자] "국내는 물론 해외로부터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추가로 짓고 있습니다. 1년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죠."

화장품 원료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LG생활건강과 함께 구슬화장품을 국내 첫 출시한 이재욱 KPT 대표의 얘기다.

KPT는 1년 전 구슬모양의 캡슐에 액상 원료를 넣은 '에멀전 펄'이라는 원료 제형 기술을 세계 첫 개발하고도 상품 개발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이 연구개발과 마케팅 판로까지 돕고 나서면서 구슬화장품 2종을 출시하게 됐다. 이 제품은 출시 7개월 만에 약 6만개, 매출 약 20억 원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는 미국 에스티로더와 같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손잡고 구슬화장품 해외 출시도 준비 중이다.

LG가 지원하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가 17일 개소 1년을 맞은 가운데 이같은 지원사례가 늘고 있다.

혁신센터는 지난 1년간 특허, 생산기술, 연구개발 및 판로 지원을 통해 56개 벤처기업과 45개 중소기업에게 혁신의 계기를 제공했다.

지난해 지원 받은 101개 중소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5천756억 원으로 전년보다 35% 늘었고, 금액으로는 400억 원이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따라 고용인원도 총 154명이 늘었다. 올해 추가로 50개 벤처기업을 발굴, 출범 1년만에 총 150개 기업 육성을 돕게 됐다.

충북혁신센터는 이날 충주시에 위치한 아이디어 팩토리(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소재)’에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이시종 충청북도 지사, 이희국 LG창조경제지원단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이같은 계획 및 성과를 공유했다.

◆5만 8천 특허 개방, 특허 출원도 43건 지원

충북혁신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5만 8천 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했다. 특히 LG가 개방한 5만 2천400 건 특허는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지난 1년간 양도 92건, 3년 무상 전용 실시권 62건, 3년 무상 통상 실시권 25건 총 179건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과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소프트웨어개발기업인 팬톰은 영상CCTV 기술개발을 위해 충북혁신센터를 찾았다가 LG전자가 보유한 CCTV 영상 특허기술 15건을 무상으로 양도받았다. 팬톰은 신규 사업 활성화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120억 원, 임직원은 70명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특허 개방 외에 충북혁신센터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국내외 특허 출원 43건을 지원했고, 총 82개사를 대상으로 특허 기술 진단도 수행했다. MCK, 네패스, 토비스 등 중소기업의 특허분쟁을 해결해 이들 기업의 해외진출 토대를 마련해줬다.

특허 사업화 전국 공모전을 통해 30개의 특허 사업화 후보를 선정해 시상하고, 10개사에는 사업화 자금 제공, 20개사에는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OLED 조명 중소기업 해찬도 사업 아이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대출과 공장부지 알선 등 지원을 통해 5천600㎡(1천700평) 규모의 신규 생산라인을 오는 3월 충북혁신도시에 준공할 예정이다.

LG는 해찬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OLED 조명 제품과 관련된 특허 및 실용신안 4건을 공동 출원하는 등 OLED 조명 제조의 핵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가구업체 일룸과 3년 간 1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올해 20억 원의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19개 기업에 기술 지원, 스마트팩토리·R&D도 성과

충북혁신센터는 지난 1년간 19개 기업에게 51건의 생산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들 기업은 생산성이 평균 47% 향상됐다. 또한, 사전 조사를 통해 경쟁력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22개 기업을 발굴해, 산자부 스마트공장추진단과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지원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자금을 지원 받은 기업들은 생산관리시스템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MES)을 구축하고, 모바일로 시스템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와 관련 자동차용 센서를 생산하는 고려전자는 생산량 증가를 위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검사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 받아 불량률이 80% 개선됐다. 플라스틱 포장재 제조기업 선일도 생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인당 생산성이 4배 향상되고, 사출 불량률은 40%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8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연구개발 및 판로 지원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KPT 외에도 오비엠랩, 알파크립텍 등 화장품원료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 개발된 신소재를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의 원료로 채택, 판매 중이다.

또 스마트 청진기 '스키퍼'를 개발한 스마트사운드도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신사업 전략 및 특허 전략 수립 부터 생산 기술 노하우, 홍보 및 마케팅 지원에 힘입어 중국 바이두 미래상점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벤처창업 활성화-일자리 창출 기여"

충북혁신센터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벤처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성장한계 돌파 ▲청년일자리 창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충북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중소벤처기업들은 지난해 154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올해는 3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과가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멘토링 프로그램, 벤처창업과정과 벤처창업실습과정 개설, 아이디어 팩토리 신설, 고용존 운영과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지난 1년간 LG가 보유한 특허·생산기술·연구개발 분야 역량과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의지가 결합돼 창조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초석이 놓아졌다"며, "육성 중인 101개 기업에 새로 50개를 추가 발굴, 총 150여 개의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 매출 상승과 고용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충북대에 LG 실무진이 강의하는 3학점 과목 '벤처창업과정'을 개설하고 청년 취·창업 아이디어 구상 및 실행공간인 '아이디어 팩토리'를 설치했고, 올해는 교통대에도 벤처창업과정과 새로 개발한 벤처창업실습과정, 아이디어 팩토리를 개설한다.

또한 청년들의 도전 정신을 지원하기 위해 교통대의 '월드 솔라 챌린지 청년 희망 프로젝트'도 후원한다.

직접 제작한 태양광차로 6일간 호주 대륙 3천km를 종단하는 '2017년 월드 솔라 챌린지' 대회 참가 준비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로 자동차 제작 기술 습득과 태양광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대는 40여 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동아리를 구성하고 프로젝트 관리, 전기차, 설계 등 14개 분야 기초교육을 실시했고, LG는 태양광 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현물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LG는 펀드 조성과 별개로 지난해 충북 지역에 에너지·뷰티·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4천110억 원을 투자했으며, 내년까지 1조 2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17년까지 총 1조 6천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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