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1인 방송, UHD급 생중계 가능해져

[조석근기자] 수억원대 방송 장비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수만 명에게 UHD급 동영상 콘텐츠를 방송할 수 있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들이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대거 소개된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15일 이번 MWC 2016에 ▲초고화질 생방송 플랫폼 ▲클라우드 스트리밍 ▲8K 슈퍼 인코더 등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기술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MWC에는 1인 방송에 최적화된 초고화질 생방송 플랫폼이 공개된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영상을 자체 애플리케이션이나 MCN(다중채널네트워크)으로 생중계하면서 방송 제작자와 시청자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주고받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UHD·풀HD 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다양해지면 이 플랫폼의 효용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존 스마트폰 중계 플랫폼은 대부분 HD급 수준의 영상만 전송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고속 모바일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찍은 영상을 시청자에게 3초 이내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종전까지 스마트폰 중계 플랫폼은 방송 제작자가 영상을 보낸 후 시청자에게 도달하기까지 5~15초간 지연 시간이 있었다.

영상 전송 시간의 단축은 스포츠 생중계, 재난 방송, 실시간 모바일 강의 등 즉각적인 양방향 소통이 필요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도 시연한다. 소프트웨어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셋톱박스의 하드웨어 성능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IPTV·케이블TV 가입자에게 최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차세대 셋톱박스 솔루션이다.

클라우드 스트리밍은 UI 구성 등 연산기능을 고성능 클라우드 서버에서 직접 처리하고, 이를 고객의 셋톱박스로 전송해 TV에 보여준다. 셋톱박스의 역할을 최소화해 셋톱박스 사양이 높지 않아도 항상 최신 서비스와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SK텔레콤은 또한 이번 MWC에서 '8K UHD' 콘텐츠를 미디어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압축해 고객의 IPTV·스마트폰 등으로 끊김없이 전송하는 '8K 슈퍼 인코더' 기술도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110인치 8K SUHD TV를 통해 초고화질 영상이 압축되는 과정이 전시될 예정이다.

8K UHD 콘텐츠를 압축없이 전송하기 위해서는 수십Gbps 급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8K 슈퍼 인코더 기술을 이용할 경우 콘텐츠를 최대 1:200 비율로 압축해 100Mbps~1Gbps급 네트워크에서도 8K UHD 콘텐츠의 원활한 전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기술은 8K UHD TV와 초고해상도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면 유무선 네트워크 과부하를 줄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한 본격적인 가상현실(VR) 서비스의 핵심 기술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아마추어 1인 방송부터 전문 방송까지 미디어 산업 영역은 점점 세분화되고 커지는 추세"라며 "이번 MWC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미디어 혁신 기술을 선보여 다양한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