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설 연휴 기간 중 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오는 11일 긴 연휴를 마치고 우리 금융시장이 문을 열면 변동성이 일시에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7일 발생한 북한의 로켓 발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휴 기간 중 역외시장 원화환율,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해외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 주가 등의 움직임에서도 특이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뉴욕장 종가기준으로 살펴 보면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6bp 상승(70→76), 원/달러 환율은 0.8% 절상(1206.9→1,197.7)되는 데 그쳤다.
반면에 중국경제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국가 등 주요국의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일본 엔화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개최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내일 우리 금융 외환시장이 열리면 연휴 기간 중의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반영되면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만약 시장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최상목 1차관 주재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국제사회 제재와 추가도발 관련 불확실성이 실물과 금융시장 불안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중국경제의 불안, 유가 하락 등 여타 대외리스크 요인과 맞물릴 경우 시장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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