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고향으로 향하는 도로가 꽉꽉 막히기만 한다면? 혹은 별다른 일정 없이 설 연휴를 집에서 보내야 한다면?
통신 3사의 동영상 플랫폼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 최신 영화와 드라마, 애니매이션은 물론 1인 창작자들의 개인방송과 차세대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까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동영상 콘텐츠를 광범한 데이터 수요를 창출할 차세대 비즈니스로 인식 중이다. 소비자들의 무료함을 달래줄 그 뜨거운 콘텐츠 경쟁을 이번 설 연휴를 이용해 한번쯤 체험해보자.
◆LTE비디오포털 VOD 최강, VR 콘텐츠도 장전
통신 3사 가운데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LTE비디오포털'을 오픈했다. 현재 실시간 TV 방송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스포츠 경기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16만편의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TE비디오포털은 유·무료 회원 1천만명의 국내 최대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가 전용 데이터 요금제(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를 운영할 만큼 간판 서비스이기도 하다. 특히 외국어 교육, 다큐멘터리, 인문학 특강, 요리·뷰티·레저·취미 생활정보 등 5만여편의 지식 콘텐츠로 타사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부터 VR 카테고리를 LTE비디오포털에 추가했다. VR은 시점이 한 방향으로 고정된 일반 동영상과 달리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시점을 옮겨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하도록 한 영상기술이다. 현실감을 극대화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급부상 중인 차세대 콘텐츠 분야다.
LG유플러스는 ▲뮤직 ▲여행 ▲체험 ▲피트니스 등 4개 VR 카테고리로 50여편의 VR 영상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비스트, 스텔라, 밤비노, 인피니트 등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와 뮤직비디오, 제주도·월미도 등 관광지 영상과 미술 전시회, 각종 골프 경기를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으로 시청할 수 있다.
KT는 '올레 tv 모바일'을 통해 72개 실시간 채널과 드라마, 영화, UCC, 키즈 애니 등 10만여편의 VOD를 제공하고 있다. IPTV 서비스인 '올레 tv'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던 장면을 TV로 다시 이어보는 'N스크린' 기능이 특징이다. 유료 VOD를 구입할 경우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무기한 이용할 수도 있다.
올레 tv 모바일은 지난해 11월부터 CJ E&M의 다채널네트워크(MCN) 서비스 '다이아 TV'를 통해 다양한 1인 미디어 및 중소 창작자들의 독립 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특히 지난 1월말부터 다이아 TV가 자체 기획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채낙영의 소년티비', '흔치 않은 여자 예라니', '자유육식연맹' 등 인기 시리즈를 매주 업데이트해 화제가 됐다.
◆올레tv 모바일는 'MCN', 옥수수는 '스포츠'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지난 28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를 오픈했다. SK텔레콤의 동영상 서비스 '호핑'과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을 하나로 묶은 서비스로 98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과 VOD 8만5천편을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특히 현장감이 중요한 스포츠 영상을 확보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 프로야구, MLB,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LPGA, UFC, WWE 등 18개 실시간 채널과 15개 스포츠 종목별 VOD 카테고리를 통해 국내 모바일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스포츠 동영상을 제공한다.
옥수수는 다이아 TV와 트레저헌터 등 MCN 업체들을 통해 창작자들의 동영상 콘텐츠를 확대하는 중이다. 72초TV의 생활뉴스쇼 '72초 데스크', 개그우먼 토크쇼 '마녀를 부탁해' 등을 모바일 전용 콘텐츠로 독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의 70%가 동영상 콘텐츠로 집중되고 있다"며 "각종 동영상이 가입자들의 데이터 소비를 유발할 매우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잡은 만큼, 3사간 경쟁으로 다양한 볼거리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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