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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세뱃돈, 어떤 펀드에? "장기성과·등급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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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성과 꾸준하고 장기 시각 운용사 상품으로

[김다운기자] "세뱃돈 엄마에게 맡겨놔. 나중에 모아서 줄게."

설날이 지나면 자녀들의 지갑이 두둑해진다. 모처럼 받은 목돈인 세뱃돈을 자녀들이 함부로 낭비할까 걱정되기도 하는 시점이다.

자녀들을 위해 일찌감치 세뱃돈을 모을 펀드를 장만해주면 어떨까. 매해 차곡차곡 쌓이는 잔고를 보면서 재테크의 기쁨을 가르쳐줄 수 있고, 경제 관념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자녀 명의로 펀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부모가 주민등록등본 등 3개월 이내에 발급된 가족관계증명서, 부모 신분증, 도장을 지참하고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도장은 부모나 자녀의 도장이면 되며, 처음 계좌 개설 시 서명은 사용할 수 없다.

어떤 펀드를 고르느냐도 중요하다. 자녀가 클 때까지 몇 년 동안 장기투자를 하게 될 텐데, 투자기간이 길수록 펀드에 따라 성과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 성과가 좋고 굴곡 없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최근 5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7.10% 등락률을 기록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9.24%로 오히려 코스피보다 부진했다.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낸 펀드들이 많기 때문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국민정 과장은 "어린 자녀에게 펀드를 만들어 줄 때는 장기간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펀드규모가 100억원 이상 등 일정 규모 이상 되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소규모 펀드 해지 위험이 적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꾸준히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거뒀으며 장기투자 관점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5년 수익률이 우수하고 펀드평가등급이 1등급으로 높은 국내 주식형 펀드들을 골라봤다.

그 결과, ▲삼성중소형 포커스 ▲신영밸류고배당 ▲라자드코리아 ▲한국밸류10년투자 ▲KB밸류포커스 ▲신영마라톤 ▲메리츠e-코리아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한화밸류포커스 등의 이름난 펀드들이 추려졌다(2월2일 종가 기준. 펀드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평가 등급이란 펀드평가사에서 펀드의 수익과 위험을 합리적으로 감안해 매긴 점수다.

제로인 황윤아 애널리스트는 "펀드등급은 수익률과 변동성,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 평가한 자료로 등급이 1등급인 펀드는 성과가 좋으면서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다른 펀드보다 낮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장기성과 양호하고 안정성 있는 펀드는?

'삼성중소형FOCUS' 펀드는 중소형주식 펀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5년 수익률은 무려 75.08%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중소형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38.86%인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성과다.

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적인 히트 펀드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까지의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투자대상이다.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이므로 한 펀드에 '몰빵'하기보다는 다른 펀드와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설정된 지 13년이 된 국내 대표적인 고배당펀드다. 전체 펀드 규모가 3조원이 넘어가는 초대형 펀드다. 배당주식형 펀드 중에는 유일하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대표적인 배당·가치투자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에서 운용하며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올려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단순한 고배당 투자가 아닌 가치 배당주 투자로 최근 5년 동안 지속해서 중상위권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부침 없는 성적을 냈다.

라자드코리아 펀드는 지난해 수익률 27.86%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2.4%)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낸 펀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사실 지난 2008년 설정돼 8년이 넘어가는 장수 펀드다. 최근 5년간 연간 성과도 상위 20% 대에서 오르내리며 양호한 성적을 유지했다.

장기 성과도 좋다. 라자드코리아 펀드의 5년 수익률은 60.60%로 일반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뛰어나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형주의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 국내 가치주 투자의 대가인 이채원 부사장을 필두로 가치주 철학을 지켜나가고 있는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있다.

최근 급락장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장기성과는 여전히 우수하며, 과거 상승장과 약세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일궈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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