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카메라 업체들이 필름카메라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카메라 출시에 적극 나섰다.
스마트폰에 직격탄을 맞은 카메라 업체들의 '복고풍' 제품은 카메라 애호가를 겨냥한다. 필름카메라만의 뷰파인더, 색감, 디자인 등 아날로그 정서를 그리워하는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복고풍 카메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올림푸스는 최근 카메라 생산 80주년을 맞아 '펜(PEN)-F'를 출시했다. 1963년 출시된 렌즈교환식 필름카메라 '펜 F'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조작 다이얼은 금속 소재의 질감을 살려 세련미를 더했다. 바디(본체) 하단을 제외하고 나사 하나 보이지 않도록 마감에 신경썼다.
펜-F는 필름 카메라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펜-F는 후보정 작업을 할 필요없이 카메라에 달린 다이얼로 흑백, 채도 등 색상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펜-F는 올림푸스 카메라 최초로 사진에 모노톤(흑백)의 컬러를 적용해 필름 사진의 느낌을 재현할 수 있는 '모노크롬 프로필 컨트롤'과 12개 컬러의 채도를 11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컬러 프로필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다.
카메라 전면부에 새롭게 추가된 크리에이티브 다이얼을 통해 모노크롬 프로필 컨트롤과 컬러 프로필 컨트롤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원하는 느낌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올림푸스 디자인 센터의 노하라 다케시 디자이너는 "펜-F는 열광적인 카메라 애호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갖고 싶고, 오랫동안 애착을 가질 수 있고, 펜의 역사가 느껴지는 카메라를 콘셉트로 디자인했다"며 "지금까지의 펜 시리즈 중 가장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후지필름은 필름카메라 디자인을 많이 채용하는 업체 중 하나다. 이번에 선보인 최상위 모델 'X-프로(Pro)2'는 필름카메라에 채용되던 광학식 뷰파인더를 적용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이 제품은 피사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광학식 뷰파인더와 촬영 조건을 모니터하며 촬영할 수 있는 전자식 뷰파인더를 각 촬영 조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본체는 견고하고 강도 높은 마그네슘 합금을 채용했다.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는 주문제작 프로그램인 '알 라 까르트(a la carte)' 영역을 확장했다. 필름카메라인 M7과 MP에 지원하던 이 프로그램을 지난해 11월말부터 디지털카메라 '라이카 M (typ240)'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주문제작 프로그램은 카메라 바디색상 및 상판 디자인, 로고의 유무까지 선택할 수 있다. 카메라의 세부 기능과 모니터 유리의 소재도 고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의 서명 및 고유 디자인도 카메라 뒷면이나 상판에 새겨 넣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같은 경우엔 최근 카메라 업체의 타겟이 40대 이상일 정도로 아날로그 정서를 그리워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추세"라며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잠식 당한 상황에서 필름카메라 특징을 가진 디카카 오히려 차별성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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