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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3D 접목방식으로 제작"…원더풀데이즈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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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한 국산 SF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가 오는 7월 17일 마침내 심판대에 오른다. 이 영화 제작을 진두 지휘한 김문생 감독은 "제작 참여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애가 벌써 중학생이 됐다"며 길었던 제작 과정을 털어놨다.

◆ "'센과 치히로' 기록 뛰어넘겠다"

'원더풀데이즈'는 총 제작비 126억원이 투입된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작품. 이 중 실제 제작비만 100억원이 소요됐다. 6억원은 혹시 모를 비용으로 남겨둔 것이며 20억원은 원더풀데이즈의 영어버전을 만들기 위해 마련했던 금액이다.

다행히 미국 회사가 영어 버전 투자 의사를 밝힘에 따라 2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국산 애니메이션이 100억원을 회수하기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 애니메이션의 성공사례가 드문만큼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원더풀데이즈가 망하면 당분간 국산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긴 힘들 것'이란 농담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원더풀데이즈' 제작진은 이 부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대외적인 흥행목표는 관객 100만명 돌파입니다. 제 욕심으론 지난해 애니메이션 히트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국내 관객수를 뛰어넘는 것이지요."

황경선 프로듀서는 "극장 수익과 해외수출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이번 칸 마켓에서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일본, 중국 등과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더풀데이즈'는 디지털 기술의 산물

애니메이션은 '실사'를 그린 뒤, 그 위에 애니메이션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원더풀데이즈' 역시 처음 제작을 시작할 때 이같은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실사만 약 10만 장 정도로 추산됐다.

하지만 디지털 작업을 통해 10만 장에 이르는 그림을 일일이 그리는 '원시적인 노동'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다.

만화의 2D와 컴퓨터그래픽의 3D가 접목된 멀티메이션 방식으로 제작한 것. 제작팀은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부분부분 미니어처도 채택했다.

이경학 프로듀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어야 된다고 생각했으며 애니메이션에서는 질감의 표현이 간과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경학 프로듀서는 "애니메이션의 모든 장면을 합성하는 게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디지털기술이 발전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의 힘'을 강조했다.

◆ 한국적 영상 돋보여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긴 했지만, '원더풀데이즈'는 한국적인 정서를 듬뿍 안고 있는 작품이다.주인공인 수아가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할 때 입력하는 비밀번호는 한글의 자음이었다. 가면파티 장면에서는 하회탈도 등장한다.

김문생 감독은 "극중 하회탈과 한글이 등장하게 된 것은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수아와 제이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캐릭터들의 표정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가면을 쓰게 됐다"면서 "가면을 썼더니 립싱크할 필요도 없고 굳이 호흡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황경선 프로듀서는 "김문생 감독의 별명이 하회탈이므로 애니메이션에 하회탈이 등장한 거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제작진의 이같은 노력은 외국 관객들의 반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원더풀데이즈'를 본 외국인들은 한국적인 스토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 황경선 프로듀서는 "국내에선 영상미를 높이 평가한 반면, 외국인들은 스토리가 아름답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생 감독은 "작품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캐릭터들의 감정이입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서 95분짜리 애니메이션을 87분으로 줄여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 국내 영화 사상 첫 휴대폰 공개

'원더풀데이즈'가 개봉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이 애니메이션의 개봉 예정일은 4월 25일. 결국 예정보다 3개월 정도 미뤄진 셈이다. 그러다 보니 '원더풀데이즈'가 제대로 개봉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문생 감독은 "지난 4월 25일 무렵에는 매트릭스2 등 쟁쟁한 영화들이 포진해 있어 이 시기에 개봉하는 게 사실상 자살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원더풀데이즈는 영화사상 최초로 영화의 모든 장면을 휴대폰을 통해 공개한 작품으로 기록됐다. 이 영화는 6월 30일 2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영화시사회를 개최했었다.

휴대폰으로 시사회를 고지하고 휴대폰으로 참가신청하며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는 시사회다. 원더풀데이즈의 이름값에 힘입어 4천800명이 참가신청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원더풀데이즈는 휴대폰을 통해 영화 전편이 공개되진 않는다. 원더풀데이즈는 25분짜리 메이킹필름과 애니메이션으 하일라이트를 담은 2개의 동영상을 휴대폰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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