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20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인 새누리당과 진보개혁 중심인 더불어민주당의 중심이었던 우리 정치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기존 정치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을 크게 흔들면서 더민주=호남 정당이라는 인식도 깨졌다.
이같은 변화 속에 정치권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야권에서도 더민주를 탈당한 부산 3선 조경태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야권의 부산 선거 전략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고, 새누리당의 부산 전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중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이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새누리당 출신이지만 안철수 의원에 힘을 보탰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이명박 정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이태규 창당준비위 실무지원단장에 이어 국민의당은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MB맨의 영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키움닷컴 대표이사를 역임했지만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9년부터 3년 동안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해 정치권에서는 MB맨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권 당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도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새누리당 출신 합리적 보수 성향 인사들의 영입을 통해 정치적 외연 확장을 이루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정책적 측면에서도 양당제 구조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근 쟁점법안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를를 해야 한다"고 했고, 한국노총의 노사정위원회 탈퇴에 대해서도 여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한국노총에 대해서도 대화 참여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중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이었던 김종인 전 의원을 당의 얼굴로 영입해 선대위원장을 맡겼고, 영입 인사들도 진보보다는 중도와 전문가 중심이다.
국민의당과 더민주에서 러브콜을 받던 박영선 의원이 잔류를 선택하면서 보수 성향 인사의 영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더민주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비대위원도 더민주에 합류할 수 있다.
이처럼 기존 정치권이 흔들리면서 지역과 이념 중심의 우리 정치권이 근본적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정치권의 재구조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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