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완료하기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을 상대로 본회의 개최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 의장이 '단독 국회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해 실제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결 원칙과는 달리 어떤 법안도 소수 야당의 동의 없이는 통과될 수 없는 상황이라 국회와 국정이 마비되고 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선대위 체제로 본격 돌입하면서 선거구 획정과 법안 협상은 물론 의사일정 논의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는 "굳게 닫힌 본회의장 문을 열어 민생을 밝힐 수 있는 길은 의장의 결단 뿐"이라며 "야당의 무책임, 방기로 인해 의사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의장께서 국회법 규정에 따라 본회의 일정을 비롯한 국회 일정을 조속히 확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2014년 야당의 내부 사정과 비협조로 국회가 한 달 이상 지연되자 당시 정 의장이 국회법 규정에 따라 의사일정을 결정했다"면서 정 의장을 거듭 압박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런 경우 단독 국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회 운영이나 절차에 관한 것은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의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단독으로 처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과 국민들의 걱정을 줄어들게 하기 위해 (쟁점)법안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인데 국회선진화법 문제 때문에 야당이 여당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니 그 문제를 내가 푸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번 주 중 여야 지도부 협상을 재차 중재,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와 선거구 획정, 쟁점법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