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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스마트카' 시대, 성장 기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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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아이폰'처럼 산업 생태계 변화 예상

[양태훈기자] 최근 '스마트카'가 스마트폰에 이른 차세대 먹거리로 조명받음에 따라 이를 성장 기회로 노리는 기업들의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카 시대의 도래가 산업 생태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그 중심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차지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기업은 물론이고, MDS테크놀로지·엠씨넥스 등 중견·중소 부품기업들의 자동차 사업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 역시 미래성장동력 13대 분야 간 연계·융합 전략을 통해 스마트카 시장 육성을 추진,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카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스마트카 산업의 본격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마트카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카는 기존의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차량 내·외부 상황에 맞는 실시간 정보를 수집해 안전한 주행과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자동차다.

당장 IT업계는 이같은 스마트카의 핵심 기능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차량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식, 위험을 판단하고 주행경로를 계획하는 등 운전자의 주행조작을 최소화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야 스마트카를 구현할 수 있는 것.

이같은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센서(인지), 매핑(비교), 인식·판단(해석), 통신(명령) 등으로 구분, 기술 구현 수준에 따라 5가지 단계(레벨 0~4)로 나눠진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차량 주행과 관련 각 기능을 제어하는 비중이 높아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레벨0 단계는 운전자가 주행에 대한 인지부터 판단, 제어 등 전과정에 참여하는 비자동운전 단계다.

최종 단계인 레벨4는 운전자의 참여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재 완성차업계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IPAS)이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DWS) 등 제한된 수준(레벨2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에 적용한 정도다.

이에 더해 IT 업계가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구글과 애플 역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구글과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모바일 시장에서 역량을 보유한 운영체제(OS), 콘텐츠 등을 연계해 새로운 소비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요소라는 판단때문이다.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 플랫폼을 선점,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것.

실제로 구글과 애플은 완성차 업계보다 먼저 오는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레벨3단계의 자율주행차와 레벨4단계의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자율주행 기술 잡아라"…국내 업체 경쟁 가속화

국내 전자 기업 중 LG전자도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 전담 조직인 VC사업부를 신설한 뒤 현재 GM·메르세데스 벤츠 등 세계 완성차 업체에 주요 전장부품을 공급 중이다.

LG는 그룹차원에서 약 10여년 전부터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 주요 연구인력을 해외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입,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준비해 왔다.

이에 힘입어 현재 LG는 LG전자 외에도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블루투스, 와이파이,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운전자상태인식(DSR), 자동위치 및 거리측정기(Radar), 무선차량통신(V2X) 등 ADAS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LG전자 역시 이들 부품을 공급받아 관련 제품을 개발·양산중이다.

삼성전자도 경쟁에 가세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전담팀인 '전장사업팀'을 신설, KT, 카비와 함께 ADAS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해당 ADAS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 '아틱(ARTIK)'을 기반으로, 카비가 차선과 차량을 인식·추적하는 ADAS 기술을 구현하면, KT가 클라우드 및 컴퓨팅 기술을 통해 이를 분석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DAS의 핵심인 센서, 카메라 모듈, 레이더, 라이더(레이저 레이더)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빠른 시일내 자율주행 분야의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소 부품업체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1위 기업 MDS테크놀로지도 ADAS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검증 솔루션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여전히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최근 현대·기아차와 긴밀히 협력,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늘어났다.

국내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인 엠씨넥스도 현대·기아차에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납품, 자동차 사업에서의 매출을 확대 중이다.

특히, 차량용 영상 시스템 10종과 퓨전 센싱 카메라 개발을 완료해 ADAS 시장 공략을 준비 중으로 운전자 졸음 인식 카메라를 블랙박스에 탑재해 ADAS 기능을 지원하는 시스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 산업 생태계 변화 촉발"

자동차와 이같은 ICT 융합은 관련 생태계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올 조짐이다.

실제로 BMW, 보쉬 등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은 최근 폐막된 CES 2016에서 '미래의 이동수단'이란 주제의 컨퍼런스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진단했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의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휴대폰 산업 전반의 생태계 변화를 야기했던 것처럼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IT, 통신, 미디어, 유통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특히 자율주행 기술이 확산되면 '사고방지', '에너지절감', '비용축소', '공간절약' 등의 이점을 통한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도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들은 애플, 구글 등 IT업체들이 단기에 자율주행으로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확신하는 반면, IT업체들은 스마트폰이 새로운 산업을 형성했듯, 자율주행 기술이 차별화된 효율성으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설명했다.

이어 "여러 방해요인들이 많지만 어느 한 순간 새로운 기술이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면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급격히 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량은 오는 2025년께 23만대, 2035년 1천18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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