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로 시대의 지성으로 평가를 받아온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 15일 향년 75세 나이로 별세했다.
서울 성공회대 대학성당에 위치한 신 교수의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추모의 행렬이 멈추지 않았다.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16일 자신의 SNS에서 "신영복 선생님은 대선패배에 누구보다 아파하시고, 다 함께 정권교체 꼭 해내자고 격려해주셨던 분"이라며 "선생님이 제게 써주신 '처음처럼'과 노무현대통령에게 써주신 '우공이산'은 저의 정신이 되고 마음가짐이 됐다. 선생님께 소주 한잔 올린다"고 애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조문을 마친 후 "선생님은 우리 사회 모든 정파, 여야에 나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셨다"며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실천해 선생님이 꿈꾸셨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신당을 창당 중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빈소인 성공회 대학교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끝 모를 서러움이 차오르는 밤"이라며 "뵐 때마다 늘 깊고 따뜻한 눈으로 부족한 저 자신을 비추어 주시곤 했다. 혼돈과 좌절의 시대에 선생님의 고요하고 엄숙한 가르침이 더욱 절실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 정당도 고인을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아 부대변인은 "고인은 20년 세월동안 불굴의 의지로 한 평 좁은 감옥 안에서 끝없는 사색과 공부를 했고, 출소 이후 돌아가실 때까지 글과 강의로 젊은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며 "그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던진 가르침, 굽힐 줄 모르던 의지는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시켰다"고 추모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깨어 있고자 노력했던 많은 이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렸던 참지식인이 자연으로 돌아갔다"며 "처음처럼 마지막까지 더불어 삶을 실천했던 당신의 인생은 남겨진 이들을 끊임없이 깨우칠 것"이라고 애도했다.
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일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복역했다. 감옥에서의 소회와 사색을 담은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정치경제학, 사회과학입문, 중국고전강독을 강의한 신 교수는 지난 2014년 피부암 진단을 받은 후 투명 중이었으나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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