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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블랙아웃' 면했지만···VOD 협상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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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VOD 오는 31일까지 협상재개, 타결은 글쎄

[조석근기자] MBC가 케이블TV 화면상의 광고 '블랙아웃' 위기를 가까스로 면했다. 케이블TV업계가 15일로 예고했던 MBC 광고송출 중단을 극적으로 철회했기 때문이다 .

이번 블랙아웃 위기는 MBC를 비롯한 지상파 3사가 케이블TV에 대한 신규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신년부터 중단한 데서 비롯됐다. 케이블TV 업계는 MBC 광고중단 철회를 계기로 지난해 연말 결렬된 지상파 3사와의 VOD 공급 협상을 오는 31일까지 재개한다.

그러나 공급 조건에 대한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업계의 입장 차이가 여전해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 모두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MBC '블랙아웃' 위기, 발단은 VOD 협상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15일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중재로 MBC 관계자들과 만나 MBC에 대한 광고 중단 결정을 철회키로 했다. 방통위와 미래부가 지상파 3사와 긴급 간담회를 갖는 등 양측 중재에 나선 결과다.

아울러 지상파 3사는 지난 1일 중단한 케이블TV에 대한 신규 VOD 서비스 공급을 재개키로 했다. 또케이블 업계와 결렬된 VOD 공급 협상 시한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케이블TV 업계는 15일 오후 6시부터 MBC에 대한 광고 중단에 나설 계획이었다. 평일 6시부터 자정, 주말 4시부터 자정까지 황금시간대 MBC 광고를 검은색 빈 화면으로 처리해 내보내겠다는 것이었다.

케이블TV 업계는 MBC가 지난해 VOD 공급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지상파 3사를 대표해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MBC의 광고를 우선 중단하고 신규 VOD 공급에 대한 추후 지상파 3사의 입장 변화에 따라 이 조치를 KBS, SBS에도 확대하겠다는 것.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간 VOD 공급협상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지상파 3사는 무료 VOD에 대한 대가 정산방식을 기존 정액제에서 가입자당 정산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선 양측이 올해 10~15% 인상된 선에서 가입자당 정산을 도입하는 쪽으로 의견을 접근한 상황이다.

또 하나는 개별 케이블TV 사업자(SO)에 대한 VOD 공급 여부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재송신료 소송을 진행 중인 남인천방송·JCN울산 등 10개 개별 SO에 대해 VOD 공급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업계가 재송신료와 VOD 공급은 '별개' 라고 맞서면서 지난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오는 31일까지 추가협상, 개별 SO 이견 '여전'

개별 SO에 대한 VOD 공급 여부는 이달말까지 진행될 추가 협상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문제에 대해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업계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는 이 문제와 관련 기존의 협상 방식부터 문제삼고 있다. CJ헬로비전·현대HCN·티브로드 등 대형 케이블TV 사업자(MSO)와 다른 SO들이 지상파 3사와 개별 협상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개별 SO들과 MSO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개별 SO들에 대한 VOD 공급 문제만 제외하면 대가 산정에선 의견이 좁혀진 만큼 MSO들 입장에서도 협상이 수월할 것"이라며 "지상파 3사와 소송을 진행 중인 SO들도 지상파 3사와 직접 VOD 협상을 진행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블업계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케이블 TV VOD(구 홈초이스)'를 중심으로 MSO와 SO를 포괄하는 다자간 협상의 틀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 케이블 TV VOD는 지상파 3사를 포함한 240여개 업체들로부터 VOD를 사들여 케이블TV 업계에 재판매하는 일종의 총판 역할을 한다.

케이블TV 업계는 그간 케이블 TV VOD에 지상파 3사와의 협상을 일임했다. 지상파 3사로부터 확보한 VOD는 케이블 TV VOD측에서 MSO와 SO에 각각 배분하는 만큼, 지상파 3사가 개별 SO에 대한 VOD 공급에 굳이 관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3사는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 재전송료를 가입자당 월 280원에서 43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며 "지상파 3사가 VOD 공급 중단을 앞세워 재전송료 분쟁 중인 개별 SO들을 압박하고 추후 케이블TV 업계와의 재전송료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31일까지 시한인 양측 협상이 재차 결렬될 경우 케이블TV에 대한 MBC의 VOD 공급은 전면 중단된다. KBS와 SBS는 지난해 방영분에 한해 올 연말까지 케이블TV에 VOD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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