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14일 종교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전략위원장을 맡은 김영환 의원, 임내현 의원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와 만난 데 이어 오후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해 염수정 추기경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김 총무는 안 의원과 만나 "너무 강력한 여당이다. 정치적 균형이 맞춰져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권력이 한 쪽으로 쏠려 있으니 걱정"이라며 "약자의 편에 서야 하는 게 교회의 사명이다. 약한 사람들의 편에 야당이 서주기를 바라고, 우리가 소망하는 건 우리 시대에 희망이 샘솟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것은 제일 중요한 목표"라며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나라, 선한 사람들이 상처 받지 않는 나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는 나라, 실패한 사람들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게 함께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목표고 정말 간절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희망을 걸고 성원해 주시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그걸 결과로 만들어서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제대로 서려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 차별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삶이 고달프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드는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염 추기경과 만나서는 "정치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잘 못하고 있다"며 "종교계가 많은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염 추기경은 "정치 전문가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고 많이 사랑하고 함께 가면 아마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 일행은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한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표현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오는 15일 조계종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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