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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텃밭 호남 민심 이동, 주도권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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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호남 의원 탈당 계속, 더민주 젊은 전문가 중심 대체

[채송무기자] 야권의 재조정이 한창이다.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 계 의원들이 당을 잇달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호남 민심은 더민주에서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으로 급격히 이전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21명을 대상으로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총선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광주 전라에서 더민주는 19%로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안철수 신당이 41%로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정의당이 4%, 천정배 신당이 1%였다. 호남 의원들의 더민주 탈출과 국민의당 입당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호남 의원들의 줄탈당 뿐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 계의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도 당을 떠났다. 당의 정신이자 호남을 대표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예들이 당을 떠나는 것으로 그동안 야권을 형성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계와 노무현 전 대통령계가 결국 결별한 것이다.

권 고문은 "저는 60년 가까운 정치 인생 에서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스스로 떠난다"며 "우리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권교체를 준비해야할 야당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렸던 박지원 의원도 조만간 탈당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박지원계로 꼽히는 김영록 의원도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해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탈당 인사들을 대신해 젊은 층, 전문가 그룹을 영입해 채우려는 모습이다. 첫 영입 인사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영입한 것에 이어 두 번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을 영입했고, 뒤이어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위안부 그림 무단 사용 의혹으로 본인이 영입을 취소했지만 김선현 차병원·차의과학대 교수를 영입했다.

치안 및 범죄 심리 관련 전문가인 표 전 교수와 IT 관련 성공한 사업가인 김 의장, 외교 전문가인 이 전 수석대표이고, 5호 영입은 호남 출신의 40대 동북아경제 전문가인 오기형 변호사, 34세의 청년 디자이너 김빈 씨가 6호였다.

7호는 고졸 출신의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입지전적 인물인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였고, 마지막 8호는 국가재정 전문가 김정우 세종대 교수였다. 모두 상대적으로 젊은 전문가였다.

그간 전통적인 호남을 대표했던 동교동계와 현역 정치인이 떠난 자리를 젊은 전문가들로 채우려는 것이다. 인적 혁신을 통해 호남과 야권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우리 정치권에는 그동안 지역 기반이 없는 정당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과거 열린우리당 당시 대통령 탄핵 사건의 역풍으로 총선에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했지만, 결과적으로 뒤를 이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도 뒤지는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호남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동교동계 등의 세력들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제1야당의 자리를 대체할 지는 총선이 9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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