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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두부·달걀 줄인상, '장바구니 물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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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라면 등도 인상 가능서…얇아진 '서민 지갑' 한숨

[장유미기자] 올해도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 치고 있다.

가공식품, 담배, 주류에 이어 식탁물가와 직결된 두부, 달걀, 콩나물을 비롯한 대파, 마늘 등 대표 식재료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8일 두부와 달걀 판매가격을 동시에 올렸다. 36개 두부 제품 가격은 평균 5.3%, 5개 달걀 제품 가격은 평균 3.9%씩 인상했다. 짜장면류 4종과 핫도그류 6종의 가격도 각각 3.1%, 11.9% 올랐다.

가격 인상분은 이미 7일부터 대형마트 등에 반영돼 현재 '국산콩두부 느리게만든한모'는 5.1% 인상된 4천100원, '소가 소부침두부'는 4.0% 인상된 1천300원, '하루에한알'은 3.6% 인상된 5천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콩 재배면적감소와 가뭄 등 자연재해에 따른 품질저하로 국산콩 공급가가 오른데다 응고제, 용기 등의 공급가도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최저임금 및 4대 보험료 인상분 등을 적용해 가격을 올리게 됐지만 두부 가격 인상률은 평균 5.3%로, 생산경비 상승분에 못미친다"고 설명했다.

현재 풀무원은 국내 두부시장에서 점유율 49%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급 달걀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경쟁사들도 제품 가격을 연이어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시장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경쟁업체들도 뒤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경쟁사들은 두부 등 제품 인상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조원가가 매년 올라 인상 요인은 있지만 아직 제품가격 인상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종가집'을 통해 두부를 판매하는 대상 관계자 역시 "두부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파와 양파, 마늘 등 채소와 과일, 어류를 포함한 신선식품 가격도 뛰고 있어 가계에 부담이 될 조짐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 물가는 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자료에서도 7일 기준 양파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0.1%, 마늘 가격은 45.9%, 대파값은 41.2% 올랐다.

이에 앞서 '서민 술'로 사랑받던 소주 역시 일제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5.62%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6일 맥키스컴퍼니와 한라산, 같은달 21일 무학과 금복주, 다음날인 22일 대선주조, 이달 4일 롯데주류가 소주 가격을 올렸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들 제품 가격들은 지난 2013년 부터 잇달아 인상되고 있다. 2013년 하반기부터 우유, 아이스크림, 빵, 과자, 음료, 위스키 등이 줄줄이 오른데다 작년에는 담배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는 소주에 이어 두부, 달걀, 콩나물 등 가격까지 잇달아 뛰는 형국이다.

라면 역시 기존 제품들의 가격 변동은 없지만 지난해 프리미엄 짜장·짬뽕 라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가 기준 1천500원대 라면이 앞 다퉈 출시되는 등 소비자들의 구입비용은 되레 증가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를 사는데 쓴 비율은 8분기만에 가장 높은 21.9%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올해도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민들의 가계 부담도 커질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년간 가격을 올리지 못한 맥주, 라면 등은 시간차를 두고 인상이 추진될 수 있다"며 "채소를 포함한 신선식품, 담배, 소주 등의 가격이 연이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국제 곡물가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엘니뇨 등 영향으로 곡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관련 제품들의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 다만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소비자 물가 안정에 적극 나설 경우 연쇄적인 인상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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