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TV 외의 전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했다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추는 모습이다.
8일 오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3조원, 영업이익이 6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2.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46%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 추정한 영업이익 6조5천억원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12월 매출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에서 3조1천억원, IT·모바일(IM)에서 2조원, 디스플레이에서 3천억원, 가전(CE)에서 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CE 사업부를 제외한 전 사업부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도현우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최근 PC 및 모바일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했던 영향이 컸다"며 "디스플레이 또한 TV 패널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며 대형 LCD 부문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IM 역시 시장 부진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마케팅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TV와 가전 판매가 증가한 것이 매출 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TV 출하량은 3분기 1천100만대에서 4분기 1천540만대로 증가하며, 2015년 연간 기준으로 4천600만대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북미를 중심으로 고해상도 제품인 초고화질(UHD) TV와 퀀텀닷 기술로 색재현성까지 개선한 제품인 SUHD TV가 견조하게 판매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글로벌 IT 제품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KB투자증권 이가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의 부진한 실적을 반영할 때 올해 실적 기대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며 "다만 주가의 구체적 방향은 이달 말에 있을 각 부문별 실적 및 향후 전망이 나올 때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에도 오히려 상승하며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0.95% 오르고 있다. 최근 실적 우려로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120만원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미 실적 악재는 선반영됐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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