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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쇼핑 고공성장…'무한 경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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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쇼퍼가 뜬다] (상)변화하는 쇼핑 트렌드

[장유미기자] #주부인 지은혜(36) 씨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한 지 씨는 매장에서 옷을 입어본 후 스마트폰을 꺼내 해당 상품 코드를 검색 사이트에 입력하고 제품 가격을 비교해 봤다.

그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몰에서 옷을 주문한 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스마트 오더로 커피를 시켰다. 인근 커피숍에 들어서자 마자 따뜻한 커피를 받아든 후 테이블에 앉아 모바일앱으로 장을 본 그는 3시간 후 집으로 주문 상품을 배달 받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 직접 장을 보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스마트폰에서 손가락만 몇 번 움직여 간편하게 쇼핑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카드 없이도 스마트폰만 대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지갑을 두고 다니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최근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생활을 누리는 '스마트 쇼핑족'이 등장하면서 업태간 경계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판매가 당연시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채널간 구분이 명확했으나, 모바일 쇼핑 시대를 맞아 온오프 구분없는 무한 경쟁 체제를 맞고 있어 주목된다.

8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 22조4천6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조1천400억 원(7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5조9천1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2014년에 14조 원을 넘어서면서 TV홈쇼핑(11조 원), 편의점(13조 원)과 견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패션,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까지 모바일 구매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유통시장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모바일 매출 비중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몰의 경우 지난 2013년 모바일 연평균 매출 비중은 8.5%였지만 2014년 25%, 2015년에는 5월부터 50%를 넘어섰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 시장 성장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면서 유통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인터넷, 모바일, 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유기적인 쇼핑 경험 제공은 물론, 물류 및 배송 강화, 간편 결제 시스템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모바일 쇼핑 선점 경쟁, 물류·배송·결제 강화

유통 빅3인 롯데, 현대, 신세계는 각자 간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모바일 쇼핑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월 '엘페이'를, 현대와 신세계도 각각 'H월렛'과 'SSG페이'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페이', 티몬은 '티몬페이', 쿠팡은 계좌이체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중이다.

또 옥션은 지난해 4월 말 PC 리스팅 페이지에 '모바일 결제' 버튼을 새롭게 생성해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PC화면에서 상품을 보다가 모바일로 결제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외에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엘페이 결제 서비스를 현재 테스트중으로 이달 중 전점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같은 결제 시스템 구축 외에도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쇼핑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필수 전략으 로 꼽는 것이 '물류 및 배송 강화'다.

가장 공들이고 있는 곳은 쿠팡으로 현재 14개 물류센터를 운영주으로 오는 2017년까지 21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오는 2017년까지 1만5천명까지 늘리는 등 관련 사업 강화에 총 1조5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티몬도 현대로지스틱스와 손잡고 '슈퍼배송'에 나섰으며, 현대홈쇼핑은 상품 배송 강화를 위해 우체국택배와 계약을 맺었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신데렐라 빠른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편의점인 CU는 지난해 중순부터 배달전문업체인 '부탁해'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1만 원 이상 상품을 CU멤버십 앱 등에서 구매할 경우 최대 40분 이내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오픈마켓 업체들도 배송 서비스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판매자가 달라도 한 번에 묶음배송 받을 수 있는 '스마트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11번가는 '배송지연보상제'와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이마트는 주문한 상품을 바로 오토바이로 받을 수 있는 퀵배송을 성수점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김포센터를 오픈, 신선식품 확대를 통해 온라인 쇼핑 시장 선점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연내 두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또 ECMS라는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을 자체 개발, 운영함으로써 고객 주문부터 배송 등 판매 과정뿐만 아니라 재고관리, 협력회사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로 연동시켰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주문 처리량이 점포 배송 때보다 더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2시간 단위 정시 배송 제도뿐 아니라 자동배송 시스템 구축, 예약 배송, 착한 스마일 배송, 매장 키오스크 픽업 서비스 등을 통해 배송 서비스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도 각 계열사별로 물류 및 배송 시스템 구축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서울 서초, 상계, 장안 등에 롯데프레시센터를 열어 스마트폰으로 주문 후 3시간 이내 배송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 올해는 은평구, 마포구, 관악구 등 서울 서부권 3곳, 경기도 위성도시 1~2곳 등 총 5곳에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롯데프레시센터는 롯데그룹 옴니채널의 중추적인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이 취약한 곳을 온라인 배송으로 커버하고, 타 계열사의 상품을 배송하는 등 그 역할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스마트픽'을 통해 고객들이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직접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스마트픽 서비스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31개 점포에서 직접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롯데렌터카와 협업해 제주를 시작으로 유명 관광지에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롯데마트는 온라인 주문 후 차에서 내리지 않고 픽업데스크에서 주문상품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백화점과 연계해 소공점에서 '픽업 락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온라인 구매상품을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로, 롯데닷컴에서 롯데백화점 상품을 주문하고 픽업 날짜를 지정하면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또 이곳에서는 롯데홈쇼핑과 연계해 '반품 대행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뿐 아니라 50대 이상 시니어층의 모바일 이용이 늘면서 모바일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려면 앞으로 누구나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를 위해 각 업체들은 각자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배송·결제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간편·신속·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더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고객을 중심으로 한 끊임없는 고민과 기술 혁신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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