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포털 등 인터넷업종은 올해 전열을 정비하고 신사업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특히 2016년 인터넷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꼽으며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등 핀테크 분야의 각축전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O2O와 온디맨드의 결합…일상 파고들어
온·오프라인 서비스의 연결을 의미하던 O2O(Online to Offline)는 최근 온디맨드 서비스로 개념이 넓어지고 있다. '온디맨드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면서 수요자 요구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와 재화를 제공하는 것으로, 점차 일상의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중이다.
NH투자증권의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5년이 서비스를 위한 환경 구축의 시기였다면, 2016년은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수익화 기대감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며 "O2O 취지에 맞게,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 편의성 증대와 기존 오프라인 산업의 시장 확대가 가능한 부분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분야로는 대리운전, 퀵서비스, 농업O2O, 쇼핑, 쿠폰, 결제, 예약 등을 꼽았다.
하이투자증권의 이민아 애널리스트는 "현재 O2O 사업은 대부분 운송업(콜택시, 대리운전), 음식점업(음식 배달, 음식점 예약서비스 등), 숙박업(숙박시설 예약, 숙박 공유) 등 영역이 대부분이지만, 향후에는 미용업, 인테리어업, 의료, 법률서비스업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O2O 시장은 360조원 규모의 온·오프 커머스 시장을 넘어서 1천140조원 규모의 서비스 커머스 시장과도 접점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했다(도소매 시장 제외시 약 500조원 이상).
메리츠종금증권의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O2O 플랫폼의 양면시장 속성상, 많은 수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할수록 영향력이 높아진다"며 "국내 전체 O2O 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으로 추산되고, 일반적인 수수료율 10% 가정시 20조원의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간편결제 주도권 경쟁도 관건
간편결제 주도권 확보를 둘러싼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거론됐다.
신한금융투자의 공영규 애널리스트는 "O2O 서비스 확장을 위해서는 간편결제 주도권 확보가 필수"라며 "2016년에 국내 간편결제 사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의 경우 텐센트 위챗페이가 오프라인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광고와 금융사업 확장이 가속화됐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간편결제 주도업체가 없는 상황으로 주도권 확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가장 치열한 핀테크 분야인 간편결제는 주도업체가 나타나며올해 춘추전국시대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영상 광고 성장세 및 업계 해외공략도 주목
동영상 광고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동영상 플랫폼에서 방영되는 콘텐츠 수익모델이 점차 광고기반 F2P(Free to play:광고를 보면 콘텐츠 무료) 모델(네이버 TV 캐스트, 다음 TV팟 등)로 변화중"이라며 "향후 국내 모바일 동영상광고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모바일 동영상광고시장은 910억원대에 그쳤으나, 2015년 1천180억원(전망치)로 추정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시장은 본격적인 디지털 전용 콘텐츠 등장 및 소비자들의 영상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로 향후 TV 광고시장을 잠식하며 성장할 것"으로 예견했다.
이밖에도 콘텐츠와 플랫폼 수출 등 해외공략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의 안 애널리스트는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서비스 등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수출이 이뤄질 것"을 기대했다.
네이버의 라인, 카카오 등 인터넷기업들이 메신저, 동영상서비스, SNS를 담은 플랫폼, 게임, 웹툰, 웹드라마 등 콘텐츠, O2O 및 캐릭터 상품 등 국내의 새로운 서비스로 해외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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