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聯 "은행권, 관행 안주시 생존 못해"

[이혜경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과거의 관행에 안주한다면 생존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은행권에 새해에는 변화를 도모할 것을 촉구했다.

하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 경영 환경에 대해 "계좌이동제 서비스가 2016년부터 본격 실시되면서 은행간 고객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금융회사들로 하여금 생존을 위한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달러 장기금리와 한국의 원화 장기금리가 역전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계기업 증가와 가계부채 증가세는 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시 금융권으로 연쇄부실이 이어질 수 있어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이에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장의 요구에 맞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과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관행에 안주하며 유사한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가격 위주 과당경쟁과 자산규모 확대에 몰입하던 기존의 경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경계감도 보였지만, 핀테크기업들과의 공생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지금까지의 아날로그 시대 금융관행이나 규제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기존 금융권에 동일하게 적용되면서 금융회사들은 효율성 제고라는 도전적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오랜 금융노하우를 구축해온 금융회사들이 협업을 통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점고 거론했다.

하 회장은 이밖에도 "금융개혁으로 높아진 자율성을 토대로 수익성 제고,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