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지난해 통신업은 '단말기유통법(이하 단통법)' 안착, 신요금제 출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마케팅 부담 완화로 수익성을 다시 회복하면서 통신사들의 실적은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통신 3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도 통신 3사는 무난한 실적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단통법 이후 시장 경쟁구도가 큰 변수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업체들의 마케팅비 지출 역시 하향 안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통신요금은 데이터중심 요금제와 선택약정 요금제의 요금할인율 상향으로 인하 압박이 완화되고, 가입자시장은 단통법 정착으로 안정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통신사들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보다 3%, 영업이익은 15%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통법 효과가 유지되면서 마케팅비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난한 숫자와는 달리 향후 성장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IBK투자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성장에 따른 것이 아니라 비용 절감에 의한 요인이 커 질적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2~3년간 통신사들의 성장을 이끌어온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와 인당평균매출액(ARPU) 상승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꺾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TE 가입자 비중이 69%에 육박하면서 ARPU 성장률도 등락을 오가며 정체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LTE 가입자 성장 둔화에 따른 ARPU 하락 영향은 2015년에 비해 심화될 것"이라며 "게다가 2015년에는 LTE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ARPU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는데 이는 신규 LTE 유입 가입자의 ARPU 수준이 과거 LTE 유입 가입자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상황도 녹록치 않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부담과 알뜰폰(MVNO) 성장세 등이 부담 요인이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 전략에 따른 가입비 폐지, 알뜰폰 활성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선택약정 요금할인폭 확대 및 가입자 증가 등으로 2016년부터는 ARPU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사업 진출 본격화될 것
기존 무선통신 사업의 성장성이 정체됨에 따라 올해 통신사들은 신사업을 통한 활로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과 간편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우,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SK플래닛의 '시럽페이' 등에 이어 KT도 스마트지갑 '클립'에 결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강점을 지닌 통신사들이 서비스 영역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통신사들은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에 적극적인 것은 이로 인한 가입자 증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사물인터넷은 모바일 기능이 있어야 하므로 모바일 전화번호를 부여해 가입자로 인식한다"며 "이동통신가입자 중 사물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7.2%로 낮지만, 향후 성장률은 휴대폰가입자를 앞지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KT그룹의 미디어사업 경쟁력 강화 등 상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 구도도 변화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안 애널리스트는 "KT의 위성방송-IPTV 결합과 SKT의 케이블TV-IPTV 결합으로 1, 2위 업체를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가입자 점유율이 떨어진 LG유플러스의 선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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