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일상의 다양한 곳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센서'끼리 통신을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은 더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하나면 '안 되는 게 없는' 시대, 정보통신기술(ICT)이 우리 일상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2016년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일상속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트 같은 서비스는 맞춤형 정보제공을 넘어 가상 인격체와 SNS에서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기계)가 스스로 사고, 학습, 자기계발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컴퓨터 공학 및 정보기술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가 인간처럼 지능적인 행동을 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음성인식 스타트업 윗에이아이(Wit.Ai)를 인수한 페이스북은 최근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대답하는 메신저 'M'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M의 대화 수준이 인간에 가까울 정도로 정교하다고 말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용자의 모든 인터넷 활동을 추적하는 폐쇄형 SNS '레몬'이, 포르투갈에서는 인공지능 가상 인격체가 이용자를 대신하는 SNS 'ETER9'이 등장하기도 했다.
앞으로 '360도 영상 콘텐츠'도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기울이는 것만으로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자동차 경주를 360도 방향으로 보거나 상어가 먹이를 찾는 장면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이른바 가상현실(VR)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 곰TV 등 국내 사업자들도 VR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상현실은 게임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HMD)이 1분기부터 시판되고, 국내·외 유명 게임사들이 내놓는 가상현실 콘텐츠들이 일제히 베일을 벗는다. 실제로 도전하기 어려운 극한 스포츠나 실존 세계처럼 꾸며진 중세 시대의 기사가 돼 직접 전장을 누비는 이색 경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 게임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소니, 텐센트, 크라이텍과 같은 글로벌 게임사들을 비롯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가상현실 게임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중소 게임사를 중심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확산 본격 '시동'
새해에는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은 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로 IoT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IoT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부산시와 SK텔레콤이 해운대구를 IoT 실증단지로 삼아 대규모 투자에 들어갔다. 해운대구에서는 주차나 거리 가로등, 해안재난대비, 건물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IoT 서비스가 테스트된다. 말하자면 도시 전체가 ICT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수요창출, 기업육성 등 초기 시장 활성화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분야별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집중 지원해 IoT 활용 확산을 촉진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1천3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헬스·의료, 에너지, 제조, 홈, 자동차·교통, 도시·안전 등 IoT 활용이 유망한 6대 전략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다. 또한 각 부처가 참여하는 '사물인터넷 추진단'을 구성해 기존 실증사업 이외에 사업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로 발굴,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2016년의 핫 이슈로 IoT의 확산으로 각종 기기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는 이른바 '디지털 메시'의 시대를 꼽는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새해에 디바이스 메시와 이를 가능케 하는 IoT, 스마트 머신 등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의 진화, 일상을 바꾼다
2015년은 다양한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가 이름을 알린 해로 기록될 것이다. 카카오가 내놓은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는 출시 8개월만에 누적 호출 수 5천만건을 돌파했고 앱으로 택시를 부르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음식배달과 부동산 중개도 앱 속으로 들어왔고 세탁물 수거, 세차, 인테리어 등 수많은 오프라인 상권을 스마트폰 안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이같은 O2O 서비스가 한층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리운전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카카오의 움직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커머스 기업으로 재편을 선언한 SK플래닛도 핀테크 사업과 O2O 서비스의 결합을 예고했다.
SK플래닛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O2O 분야에서 간편결제를 접목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2O 분야는 다양한 틈새시장이 존재해 스타트업의 진입이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직방, 다방, 파크히어 등은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우버(차량)와 에어비앤비(집)가 '공유'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냈다면 2016년에는 '인간관계' 서비스도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친구나 애인, 과외교사 등도 공유 서비스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서비스는 이미 중국 타오바오 사이트나 아마존 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다.
인터넷의 진화, 모바일화가 빨라지면서 '1인방송' 시대도 활짝 열리고 있다. '1인방송 크리에이터(BJ)'가 제작한 동영상이 IPTV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업들도 제품 마케팅을 위해 1인방송 크리에이터들을 적극 채택하는 등 광고 시장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차원적인 수익세어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독자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공동제작해 지적재산관을 확보하는 사업도 등장했다.
동영상을 통한 커머스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브랜드화되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내년을 계기로 1인 미디어 시장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인방송 시대가 열리면서 이를 다양한 플랫폼에 마케팅을 하는 전문기업(MCN)도 생기고 있다. 국내도 다이아TV 등 일부 MCN 사업자들이 내년부터 기존 방송 기획력과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결합한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클라우드-빅데이터 컴퓨팅 '대공세'
새해는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공공기관과 민간영역에서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9월 이른바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면서 클라우드 활성화의 바탕이 만들어졌다. 정부는 2021년 '클라우드 선도 국가 도약'을 목표로 한 제1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에 따라 공공부문의 선제적 클라우드 도입, 민간부문 클라우드 이용 확산, 클라우드 산업 성장생태계 구축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을 3년 내 40%까지 끌어올리고 3천7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민간 클라우드 이용 성공사례를 조기에 창출하기 위해 다수기관 관련사업 중 클라우드 이용 파급효과가 큰 초중등 SW 교육, 국가 R&D, 국가 학술정보 등의 9개 사업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클라우드 이용 선도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정부는 클라우드 이용을 저해하는 각 산업분야별 현행 법령 속 규제를 발굴해 계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내년초 처음으로 국내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두면서 국내 시장 진입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의 대중화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온 IT 기업들의 변화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DC는 IT 벤더 중 30% 이상이 2020년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HP가 2개 회사로 분사하고 델이 EMC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생존을 위한 체질개선으로 볼 수 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아마존, IBM, MS, 구글 등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의 활용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머신러닝,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과 연계해 헬스케어, 교육, 번역, 인력채용 등의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1~2년전만해도 빅데이터 분석은 일부 기업에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 활용됐지만 IDC는 빅데이터 분석이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며 정황정보 서비스 비율이 올해 1%에서 3년후 50%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트너는 데이터 분류와 분석기술의 발전으로 각종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가치있는 정보를 뽑아주는 만물정보 서비스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뉴스24 정보미디어팀·글로벌리서치센터 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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