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탈당을 고심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국민회의(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 이어 자당 이종걸 원내대표와 잇달아 만났다.
천 의원은 권 의원을 "뉴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맨 앞에 서 있는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신당 합류를 권유했고, 이 원내대표는 탈당을 거듭 만류한 것으로 전해져 권 의원의 최종 결단이 주목된다.
권 의원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천 의원과 35분 가량 만나 탈당 및 국민회의 합류 여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은 권 의원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천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요즘 광주, 호남에서 뉴DJ를 찾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뉴DJ의 맨 앞에 서 있는 분이 권 의원"이라며 "권 의원이 앞으로 국민을 위해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권 의원에게 선배로서 한 이야기는 이 시점에서 자기 생존을 위해 길을 가지 말고 과연 무엇이 우리나라와 지역을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인가를 생각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천 의원이 야권 개혁, 정치 개혁, 새정치민주연합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고민의 지점과 제가 고민하는 지점이 정확하게 같다"고 화답했다.
다만 "아직 (국민회의 합류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탈당 시점과 관련해서도 "탈당이라는 건 생각과 결단의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지역 대표로 지역민의 그릇 속에 저 개인의 생각을 담아내는 과정을 겪은 후 그 결과로서 정치적 결단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권 의원은 천 의원과 만난 직후 이 원내대표와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권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권 의원은 이 원내대표와의 회동 후 "개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말씀하시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가 탈당을 만류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권 의원은 지역구로 내려가 의정보고를 진행한 뒤 탈당 및 국민회의 합류와 관련한 지역 내 여론을 수렴, 다음주께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