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광주 북구을의 현역 국회의원인 임내현 의원이 23일 "안철수 신당과 함께 하며 낡은 진보를 청산하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했다.
임내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과 중도세력을 모두 품지 않고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호남을 홀대하고 중도층의 지지 확보에 소홀히 하는 것은 시대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의 탈당은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새정치연합을 떠난 이후 김동철(광주 광산갑)·유성엽(전북 정읍)·문병호(인천 부평갑)·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의 탈당에 이어 5번째다.
임 의원의 탈당으로 광주 지역 8명의 현역 가운데 천정배(서구을)·박주선(동구)·김동철 의원을 포함해 절반이 무소속이 됐다. 현재 권은희·박혜자·장병완 의원도 탈당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는데도 선거 패배 후 몇 년이 지났는데도 진정어린 사과 한번 없었다"며 "과거 오랫동안 호남은 필요할 때만 이용해먹고 지나고 나면 홀대해오던 수준을 넘어 호남을 무시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의 강경파로 인해 당이 종북 세력으로 매도당하기도 했다"며 "일부 급진주의자들의 반기업적으로 보이는 행태들로 인해 '좌파'로 매도되면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소통 부재와 독선, 불공정, 불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 등 당 운영 방식도 문제"라며 "일부 주류와 비선라인의 의견만이 수용되며 문제를 야기한 경우에도 계파별로 차별적 처리를 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 합류의사를 밝힌 뒤 "새로운 시작에 함께 하는 분들이 적을지 모르지만 신당의 비전과 진정성이 알려지면 국민들의 지지가 급속히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이 회자되는 나머지 광주 지역 의원들에 대해 "그 분들도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나와 유사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주변에 시·구 의원들이나 핵심 당직자 등과 조율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은 조금 다르겠지만 결국 큰 틀에선 함께 할 거라 본다. 한 의원(강기정)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탈당 기자 회견 전 예전에 대표를 맡았던 모 중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며 "그 분들도 곧 우리쪽으로 온다는 말을 전했고 광주에서 신당 세력과 안철수 신당이 협력하는 데 본인도 열심히 힘을 보태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모 중진'이 정대철 상임고문을 지칭하느냐는 질문에는 "말해 줄 수 없다. 짐작에 맡기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탈당 전 문 대표 등 지도부에서 만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간접적으로 심사숙고를 요청했지만 결정한 것을 번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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