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을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하면서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의도로 복귀하게 됐다.
현역 의원 신분으로 입각한 최 부총리가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기 위해 연말께 복귀할 것이란 관측은 일찌감치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낼 최 부총리에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새삼 쏠리는 이유는 그의 복귀가 새누리당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여권 내부에서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공천권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지난 9월 말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공천특별기구가 위원장 등 인선 문제로 두 달 넘게 표류하다 21일 가까스로 출범하게 된 것이 단적인 예다.
특별기구에서 공천 룰 논의를 본격화하면 결선투표제, 당원과 일반 국민 경선 참여 비율, 전략공천 등 '디테일'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정면충돌할 공산이 크다. 공교롭게도 최 부총리는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바로 이 시점에 복귀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이자 친박계 최고 실세로 꼽히는 최 부총리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친박계의 구심점 노릇을 할 것이란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총선에서 '박근혜의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국회에 입성시켜 박 대통령 임기 후반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미 친박계는 서청원 최고위원을 필두로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윤상현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을 중심으로 물밑 작업을 시작했으며 청와대와 정부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텃밭 공략에 나서는 등 비박계를 상대로 한 '일전'을 준비 중이다.
최 부총리와 함께 복귀하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친박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나아가 최 부총리가 이제 막 시작된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천 룰 협상'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면 양측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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