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똑딱이' 콤팩트카메라는 스마트폰에 직격탄을 맞았다. 콤팩트카메라는 화질은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미러리스나 DSLR카메라보다 떨어져도 가벼운 무게와 쉬운 조작성 덕분에 사랑 받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를 대체할만큼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 제조사들은 이같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DSLR급 센서와 렌즈를 단 콤팩트카메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른바 '슈퍼 똑딱이'다.
니콘의 '쿨픽스 P900s'는 광학 83배줌을 지원하는 콤팩트카메라다. 광학 8배줌만 지원해도 감지덕지인 콤팩트카메라가 달 표면까지 촬영할 수 있는 줌을 지원한다.
'쿨픽스 P900s'로 멀리 있는 피사체로도 얼마나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지 직접 써보기로 했다.
P900s는 외관만 봤을 때 전혀 콤팩트카메라스럽지 않았다. 커다란 본체나 렌즈는 DSLR에 가까웠다. 알록하거나 날씬한 두께의 디자인이 많은 콤팩트카메라와 비교한다면 투박한 편이다.
폰카로는 취재를 하거나 공연장에 갔을 때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는게 늘 아쉬웠다. 사진을 포토샵으로 확대한 것과 같은 디지털줌으로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P900s'로는 카메라 오른쪽에 달려있는 줌 레버만 오른쪽으로 당기면 웬만한 거리의 피사체는 찍는데 무리가 없었다. 다만 광학 줌이다보니 디지털 줌보다 초점을 잡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느낌이었다.
P900s엔 니콘 P 시리즈 중 최초로 렌즈 내에 5단 손떨림 방지 기능이 내장됐다. 이는 멀리 있는 사람을 찍을 때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촬영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자동모드만으로 공연장에서 뮤지션, 경기장에서 운동선수의 활약상을 담을 수 있었다.
눈을 뷰파인더에 가까이 대는 것만으로 내부 모니터가 작동돼, 뷰파인더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는 주변에 빛이 많아 액정 모니터를 보기 힘을 때 유용한 기능이었다. 뷰파인더로부터 눈을 떼면 자동적으로 모니터 촬영을 위해 전환된다.
P900s의 아쉬운점은 역시 덩치다. 이 카메라의 무게는 899g으로 웬만한 콤팩트카메라보다 4배 정도 무겁다. 콤팩트카메라가 가방은 물론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제품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조작성면에선 다른 콤팩트카메라에 비해 어렵지 않았다. 카메라 초보자가 근사한 망원 촬영물을 얻을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72만8천원이다. 고화질 사진을 얻고 싶지만 DSLR 카메라가 부담스러운 카메라 입문자들에게 추천할만한 기기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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