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구글은 초창기부터 전세계 모든 정보를 체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변화가 구글의 원동력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 관계자들과의 좌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보면 상당히 많은 모습이 바뀌었듯이 오늘날 우리가 하는 일들이 10년 뒤에도 통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기업이든 어떻게 혁신을 추구할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창업가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창업을 한다는 것을 위험한 일이라 여기지 않는다"며 "창업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도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새로운 배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창업가들도 많은 실패들이 있었다"며 "창업 여정에 집중해 경험을 즐기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구글에서 크롬 브라우저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11년만에 구글 수장 자리에 오른 그는 한국에 중요한 파트너들이 많다며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과 시장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연결된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싶어한다"며 "한국은 이 부분에서 항상 앞서 나가고 있으며 이용자들도 빠르게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글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모든 디바이스에 컴퓨팅이 접목되면서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자율주행자동차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 "하루에도 수백 명이 도로에서 사망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컴퓨팅 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집중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구글이 집중하는 미래 기술 중의 하나로 '머신러닝'을 강조했다. 일례로 머신 러닝 기술이 접목된 구글 포토 서비스는 '허그'로 검색하면 서로 끌어안고 있는 사진들이 검색된다. 실제 서비스에 머신러닝이 접목되면서 서비스 질을 높이고 사람들의 일상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머신러닝은 결국 인공지능(AI)과도 연관이 있으며 미래에는 인간의 프로그래밍 로직까지도 자동으로 대체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IT가 교육 문화의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마치 교실에서 바라보는 듯한 첨단 교육환경을 만들어낸다면 엄청난 교육적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구글이 서비스하고 있는 구글 앱스, 지메일, 캘린더, 구글닥스 등 구글의 대표적인 문서 서비스들 역시 이처럼 교육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으며, 그는 구글의 솔루션이 교육의 혁신에 기여하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 LG 등 한국의 여러 대기업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지금의 구글이 있는 것도 한국 기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우리 대기업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IT 대기업들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외부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내고 있는 부분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전세계 SW 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적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으로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피차이 CEO는 제시했다. 이 역시 변화에 주저하지 않아야 하며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피차이 CEO는 "구글은 검색엔진 회사에서 IT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했으며 앞으로도 끝없이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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