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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CJ 성장 시계, 미래사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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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공판 후 긴급 대책 논의…조직개편·인사·투자 '올스톱'

[장유미기자] 이재현 회장이 '마지막 기회'라 여겼던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받으면서 오너 공백에 힘겨워 하던 CJ그룹이 말 그대로 공황상태에 빠졌다.

지난 2013년 7월 이 회장 구속 후 CJ그룹의 경영 시계는 올 스톱된 상태다. 이 회장의 건강 악화까지 겹치면서 어려움도 가중됐다. 그나마 '형량 감축'으로 경영 복귀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CJ그룹 임직원은 이번 실형선고에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너 공백 장기화에 따른 그룹의 위기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집행유예를 기대하며 인사, 사업계획 등 그룹 모든 현안을 선고일 이후로 맞췄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에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당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이날 이 회장의 실형이 선고되자 바로 긴급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원형)는 1천600억 원대 조세포탈·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 6월, 벌금 252억 원의 실형을 선고했다. 만성신부전증과 유전병인 샤르코 마르 투스(CMT)로 건강이 악화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 회장으로선 사실상 사형 선고인 셈이다.

이로 인해 CJ그룹은 경영 공백 장기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앞으로 최소 2년 이상 오너 부재 상태가 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회장이 이끌던 신규 및 글로벌 사업에 상당한 경영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이 회장 구속 이후 CJ제일제당, 대한통운,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굵직한 인수합병(M&A) 건은 대부분 보류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실제로 CJ그룹은 지난 2012년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과 함께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오너 부재로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매출은 26조 원에 그쳤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그룹 경영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도 투자에 차질을 빚으면서 해외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검찰에 구속된 이후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로 구성된 전략기획협의체와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이 참여하는 비상경영위원회 등을 설치, 오너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메우기에 나섰지만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기존 투자 계획의 집행률도 급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 CJ그룹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 2012년 2조9천억 원에서 지난해 1조9천억 원으로 34.48% 감소했다. 또 지난해 2조4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집행금액은 약 79%에 그쳤다. 2013년 역시 3조2천4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20% 가량(6천400억 원)이 차질을 빚었다. 올해는 투자 계획 자체를 내놓지 못했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내년에도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장 조직개편과 정기 인사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건강상태임에도 실형이 선고돼 막막하고 참담하다"며 "그룹도 경영차질 장기화에 따른 위기 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CJ그룹이 현 비상경영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채욱 CJ 대표를 구심점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 강화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실형은 위기를 넘어 CJ그룹 존망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그룹 성장 동력 확보에도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CJ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CJ는 성장이 멈춘 채로 2년 이상을 더 버텨야 하는 만큼 인사를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이재현 회장의 실형선고가 기업인들의 경제 살리기 등 활동 위축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실형 선고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 우리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매우 엄중함을 감안할 때, 이번 판결로 자칫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기업인들의 사기가 저해될까 우려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 기업인들이 이번 판결에 위축되지 않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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