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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리운전 관행 개선 주인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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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드라이버, 불합리 관행 타파·이용 편의성 개선 의지 담아

[성상훈기자] 카카오가 내년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 사업을 위해 수도권 대리운전기사 단체 및 대리운전 업체들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운전기사 단체들과의 협의를 지속해오던 카카오는 지난달 5일 수도권 5개 대리운전 기사 단체와 첫 공개 간담회도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대리운전 업체들과도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대리운전 시장의 현황파악 및 협력관계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운전, 시장은↑ 이용률은 ↓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대리운전 업체 수는 약 3천800여개로 추산되며 이들 업체에 소속된 소규모 업체들을 포함하면 약 2만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이 사용하는 '대리운전 호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6개 미만이다.

이중 수도권에서는 특정 기업 한곳이 전체 대리운전 업체에 공급하는 대리운전 호출 프로그램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구도를 보면 가장 위에 대리운전 호출 프로그램 공급사가 있고, 그 밑에 대리운전 업체들의 연합이 있으며 가장 하단에 대리운전 기사들이 위치하는 '피라미드'형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용자가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를 걸고 대리운전 기사 호출을 하면, 호출 프로그램에 의해 업체와 기사가 배정된다. 이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대리운전 업체가 해당 콜을 공유하게 된다.

다시 말해 A업체에 대리운전 호출을 신청했지만 B업체에 소속된 대리운전 기사가 배정되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기사에게 이용료를 지불하고 난 뒤의 수수료는 정작 A업체가 가져간다.

즉 서비스 호출과 기사 파견, 고객 서비스가 제각각 이뤄지다보니 서비스의 질은 오르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이용 패턴의 개선은 미비한채 대리운전 이용률은 점점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는 2천만대를 돌파했고 국민 월간 음주율은 60.1%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그러나 대리운전 이용 건수는 2000년대 중반 일 평균 60만건에서 지난해 일 평균 48만건을 기록했으며 이마저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대리운전 업계 해결사 나서

대리운전기사단체는 카카오의 대리운전 업계 진출 소식에 환영하고 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이용료의 최대 4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와 이중보험 가입, 불투명한 보장내역과 보험료 산정, 과도한 벌금 및 페널티 부과 등 대리운전기사의 현실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수도권 전지역 1만원' 등과 같은 허위 광고와 호출의 불편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스팸 문자 등을 걱정하고 있다.

대리운전기사단체는 카카오 드라이버가 이같은 악순환의 반복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측은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약 1천여명의 현업 대리기사들과 직접 대면하고 면담을 진행하는 등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대리운전 업체들과도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대리운전 업체들이 어떤 상생안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리운전 업계 종사자에 대한 인식 개선뿐 아니라 종사자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모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편리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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