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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삼성-LG '세탁기 기싸움'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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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둘째주]유가하락 내년 경제성장률도 2.6% 그칠 전망도

12월 둘째주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9월 독일에서 불거진 삼성과 LG전자의 세탁기 파손 공방이 마무리될 듯합니다. 법원이 1심에서 '고의파손'이 아니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양사의 갈등이 가라앉을지 관심거리입니다.

연말 조직개편을 맞아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했습니다. 구글, 애플까지 뛰어든 스마트카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차세대 미래 동력으로 삼는 모양새라 눈길을 끕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달 9일 기준 보조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선택한 이동통신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애플은 2016년 3월 카메라를 탑재한 애플워치2와 4인치 보급형 아이폰(가칭 아이폰6c)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뉴스24가 주최한 'IT 이슈와 전망' 콘퍼런스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뱅킹,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다채널네트워크(MCN) 등의 분야가 내년에도 한층 구체화환 서비스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가가 추가 하락해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우리나라 같은 원유 수입국들은 유가 급락에 따른 저물가가 내수소비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저물가가 과도하게 나타나면 디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 있어 눈여겨 볼 사안입니다.

지난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2.6%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같은날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도 마무리 됐습니다. 국회는 9일 본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110여개 무쟁점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은 진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전면전이 타협의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 가입자 400만 돌파

보조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선택한 이동통신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요금할인 전체 가입자가 400만 2천96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지난 4월24일 할인율을 20%로 상향조정한 이후 신규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할인율 상향 이후 가입자는 382만7천96명으로, 일평균 1만6천640명에 달합니다. 이는 기존 12% 요금할인 일평균 가입자(858명)의 19.4배 수준에 해당합니다.

최근 한달간 일평균을 놓고보면 가입자가 2만6천98명으로,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 증가세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금할인 가입자의 약 77.4%는 단말기 구매시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한 소비자였습니다. 24개월 약정이 만료된 이후 요금할인을 선택한 가입자는 약 22.6%(8월7일~12월9일) 정도였습니다.

단말기 구매자 중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비중은 3사 평균 21.1%(4월24~12월9일)로 나타났습니다. 요금할인 가입자 중 3만원대 이하 요금제 가입자가 43.8%였고, 4만~5만원대 요금제 가입자가 53.0%로 가장 높았고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자가 3.2%(2014년10월~2015년11월)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넷기업인이 뽑은 올해 스타트업 톱 5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015 인터넷기업인의 밤 행사가 열렸습니다.

인터넷기업협회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인터넷 기업 임직원들이 선정한 올해 스타트업 톱5가 발표됐죠.

바로 쏘카, 레진엔터테인먼트, 리디북스, 팀블라인드, 피키캐스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쏘카는 창업 4년만에 국내 카쉐어링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고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유료 웹툰 플랫폼 1위 업체로 올라섰습니다.

리디북스는 국내 최대의 전자책 전문 서점이 됐고 팀블라인드는 직장인 전용 SNS 블라인드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죠. 피키캐스트는 10대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 놀이터로 자리잡았습니다.

김상헌 인기협 회장은 지난 2000년 벤처 열풍이 불고 인터넷 기업들이 성장했듯이 다시 스타트업 열풍이 불어 우리 경제와 사회 혁신을 주도해 나갈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습니다.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마무리, 쟁점법안 뒤로 넘겼다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지난 9일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국회는 9일 본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110여개 무쟁점 법안을 처리했죠.

처리된 중요 법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강화 취지에서 발의됐으며, 현재 대통령령에 규정된 질병관리본부 설치 근거를 상위법인 정부조직법으로 옮겨 명시하고 본부장 직급을 현행 실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것이었습니다.

국회는 또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발의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과 공무 수행 중 다친 군인이 민간병원에서 요양하는 경우 진료비를 지급하는 내용의 군인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죠.

그러나 국회는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키로 했던 서비스산업발전법, 기업활력제고촉진법(일명 원샷법), 사회적경제기본법,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법, 대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쟁점 법안은 본회의에 상정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여야 모두의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특히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는 정부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타협해 합의로 끌고가기 보다는 여론전을 통해 압박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기국회 마무리를 앞두고 야당 지도부가 아닌 여당 지도부 만을 불러 법안 처리를 당부한 것은 야당에 대한 사실상 압박으로 작용했고, 이는 오히려 쟁점 법안 처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야당 역시 쟁점 법안을 타협과 승복보다는 이념적 쟁점으로 받아들였고, 이는 19대 국회가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9일 정기국회 마무리 발언에서 "주요 쟁점 법안이 합의되지 않는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그 근저에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며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기보다는 욱박지르고, 반발하고, 서로 비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결국은 정기국회를 넘기게 되었다"고 쓴 소리를 던졌습니다.

◆새정치 내분 점입가경, 결국 文·安 제 갈길 갈까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이 결국 분당으로 가는 것일까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전면전이 타협의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는 지난 8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하나로 힘을 합쳐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까 말까 하는데 총선을 앞둔 시기에 서로 대결하고 분열하는 그런 전당대회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고 안철수 의원이 최후 통첩한 혁신 전당대회를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죠.

이후 상황은 어렵게 가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일주일 째 장고의 시간을 갖고 있는 가운데 결국 탈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주위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분당을 막으려는 당내 중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큽니다. 시중에서 거론되는 '화성에서 온 문재인, 금성에서 온 안철수'라는 말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각 의원 모임 별로 여러 중재의 입장이 나왔습니다. 대체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공감이 형성된 모습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핵심 문제는 문재인 대표의 퇴진 여부입니다.

당내 최대 숫자인 수도권 의원들이 제안한 문재인·안철수 공동비대위원장 체제에는 당 주류가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비주류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반면, 당 중진들이 마련한 문재인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비대위원회 구성에는 주류가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했죠.

안 의원이 조만간 장고의 결과물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결국 분당의 길을 걷게 될까요?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총선 다가오지만 선거구는 아직…여야 갈수록 태산

몇 년 동안 기술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대회가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장이 없는 상황. 현재 20대 총선의 이야기입니다.

예비 후보 등록일이 바짝 다가왔음에도 여야가 선거의 룰인 선거구 획정 논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비례성 보완입니다. 여야가 현재 국회의원 정수 300석을 유지하고 지역구를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를 줄여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비례성 보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의 중재안인 균형의석제가 마지막 갈등점인데요. 새정치민주연합은 균형의석제 도입이 수용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대통령제 하에서 여당의 과반 의석을 헤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여야는 12일 대표와 원내대표의 '2+2 회동'을 통해 선거구 획정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고, 15일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할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견차가 여전해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의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여야가 15일까지 선거구 획정 문제를 결론짓지 못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것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정 의장이 내놓을 특단의 조치가 선거구 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애플, 내년 3월 카메라 탑재 애플워치2 공개

애플이 오는 3월 미디어 행사를 열고 카메라를 탑재한 애플워치2와 4인치 보급형 아이폰(가칭 아이폰6c)을 선보일 전망입니다.

애플워치2는 1세대 제품이 출시된지 거의 1년만에 나온 새제품으로 전작과 달리 비디오 카메라와 고성능 와이파이 무선 기술, 이전보다 향상된 헬스센서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제품은 비디오 카메라를 탑재해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페이스타임 영상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없이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와이파이 시스템을 애플워치2에 채용해 아이폰의 의존성을 줄일 예정입니다.

애플은 지난 9월 새로운 색상의 애플워치와 다양한 손목밴드를 내놓고 운영체제(OS)도 워치OS2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세계 3분기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워치를 390만대 공급해 시장점유율 18.6%로 핏빗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4인치 보급형 아이폰6c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아이폰6S와 6S플러스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는 소형 크기의 모델을 선호해 4인치 모델을 계속 출시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야후, 알리바바 지분 관리회사 분사 계획 추진 중단

야후가 핵심 인터넷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알리바바 지분 관리 회사의 분사 계획을 철회할 전망입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00억달러 상당 알리바바 지분 관리 회사의 분사를 추진하고 핵심사업인 인터넷 사업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재정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야후 이사회가 이 계획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대주주 중 하나인 스타보드밸류는 세금문제를 이유로 알리바바 지분 관리 회사의 분사 계획을 반대하고 그대신 핵심사업 매각을 요구해왔습니다.

야후 이사진은 스타보드밸류의 요구대로 알리바바 지분 관리 회사를 별도로 세우기보다 인터넷 사업을 매각해 야후를 알리바바 지분 관리 회사로 만드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야후 인터넷 사업은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사업, 야후메일, 뉴스 및 스포츠 사이트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시장 가치를 20억~8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투자사 코헨 애널리스트들은 야후 인터넷 사업 가치를 38억4천만달러로 평가하고 있으며 피보탈의 경우 이를 19억달러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CNBC는 야후 핵심사업 매각에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산트러스트 로버트 팩 애널리스트는 구매자만 나서면 3~6개월만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업계는 사모펀드나 버라이즌, IAC(Inter Active Corp) 등이 야후 인터넷 사업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버, 윈도 데스크톱앱 공개…왜?

세계 최대 택시 공유앱 업체 우버가 윈도10 데스크톱용 앱을 내놓고 윈도 사용자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버가 모바일앱 대신 데스크톱앱 버전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버는 윈도10의 특장점 중 하나인 유니버셜 윈도 플랫폼을 활용해 윈도 기기 사용자로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윈도용 우버앱은 MS의 디지털 어시스턴트 서비스 코타나를 이용해 음성으로 자동차를 부를 수 있고 앱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타일형태의 화면 알림 기능으로 차의 도착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앱은 유니버셜앱으로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MS는 통합 OS 전략에 맞춰 데스크톱, 태블릿, 스마트폰, 게임기 등을 윈도10이라는 하나의 OS로 구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여러 기기에 동일한 OS를 채택하고 있어 데스크톱용 앱을 크게 손보지 않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MS의 유니버셜앱에는 스마트폰 점유율이 한자리수에 그치고 있는 시장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MS의 속내가 담겨져 있습니다.

MS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얼마되지 않지만 윈도10을 채택한 기기는 1~2년내 10억대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 경우 개발자가 윈도용 앱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 자연스레 윈도앱 생태계도 구축될 수 있습니다.

◆'세탁기 파손/ 무죄, 홀가분해진 LG전자

지난 9월 독일에서 불거진 삼성과 LG전자가 세탁기 파손 공방이 마침내 끝이 날 모양입니다.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경영진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4 '행사 기간 중 삼성전자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연결부분을 고의로 파손하고 허위 보도자료 배포로 업무방해, 명예훼손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직 경영진이 재물 손괴 혐의로 기소되는 사상초유 사태가 빚어진 것이죠. 검찰은 조 사장에 대해 징역 10개월을 구형했습니다. 벌금형 정도를 예상했던 LG전자 측을 당황했습니다.

사실 공방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모적인 소송을 끝내겠다고 이미 합의한 이후였습니다. 검찰 측이 공소유지를 주장, 재판을 이어온 것인데 단순 재물 파손에 징역형까지 구형한 탓이죠.

그러나 재판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고의성, 파손 등을 입증할 증거 부족 등으로 조성진 사장은 물론 함께 기소된 임원 2명에 대해서도 모두 무죄를 선고한 것이죠. 1심 판결이 이렇게 난 상황에서 검찰 측이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지만 이 법적공방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삼성 세탁기 파손 혐의에서 벗어난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선고공판 이후 한결 홀가분한 표정이었습니다. 검찰의 항소 가능성도 있지만 삼성과 LG의 세탁기 분쟁은 이로써 1년여 만에 일단락됐고 이제 본업인 가전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 때문이지요.

조 사장은 공판 후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는데요. 재판부도 삼성과 LG전자에게 제품 등 본원적인 경쟁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삼성과 LG는 굴지의 기업인만큼 상호 존중하는 자세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경쟁 무대는 법원이 아닌 세계 시장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죠. 당장 내달로 예정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가 그 첫 무대가 될 모양입니다.

◆삼성전자 등판, 판 커지는 스마트카 시장

삼성전자가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했습니다. 전장사업팀장에는 한때 삼성 자동차 사업을 했던 박종환 생활가전 C&M사업팀장(부사장)이 선임됐습니다.

총괄은 DS부문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합니다. 전자 계열별로 해오던 자동차 부품 사업을 삼성전자가 직접 챙기겠다는 뜻도 됩니다. 구글, 애플까지 뛰어든 스마트카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차세대 미래 동력으로 삼는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가 직접 전사조직까지 만들어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최근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는 탓입니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업체가 오는 2020년께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스마트카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도 자극이 됐죠.

삼성에 비해 스마트폰 등에서 더욱 부진했던 LG전자는 일찌감치 이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2년여나 빨리 별도의 VC사업부를 신설, 관련 사업을 본격화 한 것이죠. LG는 LG전자의 VC사업부는 물론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 등 계열사와 함께 구글 등과의 협력관계 구축에도 나섰습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LG가 참여하는 것이죠.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전장사업팀 신설을 계기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SDI와 차량용 카메라, 무선충전 솔루션 등의 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기,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한 본격적인 시너지 제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및 아날로그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배터리, 차량용 임베디드(내장형) 운영체제(OS) 등 관련 기술의 우위를 보유한 만큼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조기에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자동차 사업을 손을 뗐던 삼성이 다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바퀴 달린 것은 안한다"는 게 삼성의 공식 입장입니다. 완성차가 아닌 전장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지켜보시죠.

◆핀테크 추진 1년 "한국 핀테크에 전 세계 주목"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핀테크 추진 1년여를 맞아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핀테크 1년, 금융개혁 현장점검 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의 편익을 향상시키고 경쟁과 혁신을 통해 금융빅뱅을 촉발하는 것이야말로 금융개혁의 핵심적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핀테크 기업, 금융협회 및 유관기관, 연구원, 관계부처 등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35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개혁과 핀테크 육성의 성과를 현장에서 점검하기 위한 금융개혁 현장점검 회의가 개최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금융의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개혁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 금융개혁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국민들이 서서히 체감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언했습니다.

23년 만의 신규 은행인가인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등을 통해 은행산업에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도입했고, 거래소 개편·크라우드 펀딩으로 모험자본 육성과 투자 중심의 금융환경 조성에도 나섰죠. 보험산업에서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출범으로 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구축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임 위원장은 "새로운 플레이어와 서비스로 상징되는 핀테크야말로 금융개혁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분야"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은 지급결제, 송금, 자산관리 등 모든 금융거래 영역에서 핀테크를 한 단계 도약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금융당국의 핀테크 산업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핀테크 관련 산업 종사자는 지난해 2만4천300명에서 올해 2만5천600만명으로 증가했고, 22개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는 등 교류도 활발해졌습니다.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조사대상 국민의 약 66.3%가 핀테크를 인지하고, 이용자 중 약 74.2%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이해관계자들의 65.1%가 정부의 핀테크 육성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핀테크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금융위의 평가입니다.

금융당국은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관련 인프라를 이달 중으로 구축하고, 중소기업 설명회 등 대국민 홍보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또 내년 중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차질 없이 출범해 금융산업에 경쟁과 혁신을 촉진시킨다는 방침도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핀테크포럼의 박소영 의장(페이게이트 대표)은 "연초만 해도 전 세계 핀테크 시장에서 한국은 늦었고 뒤쳐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세계가 한국의 핀테크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과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벤처캐피탈들이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기업들과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유가 심상찮다…6년 만에 최저수준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가가 추가 하락해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우리나라 같은 원유 수입국들은 유가 급락에 따른 저물가가 내수소비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저물가가 과도하게 나타나면 디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 있어 눈여겨 볼 사안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가 40센트 떨어진 배럴당 36.7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최저치입니다.

WTI 가격은 최근 급락세가 이어져 지난 3일 배럴당 40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서 유가가 2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국제유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합니다.

산유국들은 고전중입니다. 산유국의 맏형격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저유가로 인한 재정적자에 빠졌고,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경제가 망가지면서 최근 총선에서 16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을 정도입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도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루블화 가치가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불발의 영향이 큽니다.

KDB대우증권 손재현 애널리스트는 "OPEC의 원유 생산을 통제할 쿼터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에 당분간 원유 시장의 과잉 공급이 통제되기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OPEC은 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증산 폭을 점검해 내년 6월에 새로운 쿼터를 설정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향후 6개월여 동안은 과잉생산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공급과잉 외의 다른 국제 정세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원유 저장능력의 한계,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한 따뜻한 겨울 날씨, 자국 환율에 따른 산유국의 손실 차이로 감산에 대한 입장 차이 발생, 이 밖에 이슬람국가(IS)로 대변되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변수"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도 글로벌 경제 부진,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유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저점을 내년 상반기 정도에 찍은 뒤 국제유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애널리스트는 "에너지와 소재 등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유가가 점차 저점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00%가 OPEC 감산합의 실패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내년 상반기 이전에 국제유가가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DI "내년 경제성장률 사실상 2.6% 성장 예상"

지난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2.6%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KDI가 공식적으로는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0% 내외'입니다. 하지만 이는 세계 경제가 3.6% 성장한다는 것을 전제한 경우로, KDI는 세계 경제가 이보다 안좋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사실상 2.6%가 될 가능성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DI는 중국 경제불안과 미국 금리 인상 등 이른바 'G2 리스크'는 추가적인 하방위험으로 작용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더욱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반복적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가 크게 나타날 경우,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추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초읽기…어떤 여파 오려나

오는 15~1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이 지난 2006년 6월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푸는 정책을 이어오다가,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강한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이 이뤄졌다는 판단하에 풀었던 돈줄을 다시 조이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그동안 넘치던 달러 유동성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쌀 가능성이 큽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신흥국에 투자돼 있던 자금들이 빠져 나가며 신흥국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는데요.

지금껏 달러로 사들였던 신흥국의 주식, 채권 등 자산을 팔고 떠나면서 해당국가에서는 주식과 채권, 통화의 가치가 뚝 떨어질 수밖에 없죠. 달러를 갖고 들어와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을 샀던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팔아 치운 후, 다시 신흥국 통화를 달러로 환전해 나가려 하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의 수요까지 덩달아 떨어지게 되거든요.

아울러 시장 참여자들은 혼란을 피해 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피난을 가려는 심리도 강해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얘기입니다.

특히 지난 글로벌 위기 이후 신흥국 기업들의 대내외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가 따라 오르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이들 국가들의 채무부담 문제가 크게 불거질 우려도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인상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준금리가 천천히 오르면 그만큼 각국이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어 부작용도 크게 줄어들 수 있는데, 다행히 연준에서는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경제연구원에서는 "우리나라는 외환방어막이 튼튼한 편이어서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에 내성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금융시장을 뒤흔들 정도만 아니라면, 투자자금 유출에 따른 환율상승이 통화완화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우리 금융당국과 한국은행도 우리나라의 한국 금융시장 건전성이 양호하고,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점을 들어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은, 12월 기준금리 연 1.50%로 동결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확산됐던 지난 6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50%로 내린 뒤 이번 달까지 6개월 연속으로 동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주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금통위는 일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후 여파를 지켜본 후 필요할 경우 대응에 나설 전망입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신흥국의 경제와 금융이 안좋게 되면 선진국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기초경제여건과 외환건전성 탄탄하고,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내는 상황인 만큼 미국 금리 인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파장이 생겨나 우리 금융시장이 불안해진다면 은행 지급준비율을 여유있게 관리해 시중 유동성을 넉넉하게 푸는 등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채시장이나 대출시장에서도 영향이 나타난다면 정부와 협의해 적절히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가장 큰 리스크로 "취약한 신흥국의 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될 가능성"을 꼽았는데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신흥국 중 재정상황 불안, 원자재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취약해진 국가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에 따른 파괴력이 가장 우려된다"며 "취약 신흥국의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현상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밖에도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 현상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시각도 내놨으며, 현재 연간 12회로 운영중인 금융통화위원회 횟수를 8회로 줄이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중이라는 입장도 공개했습니다.

/아이뉴스24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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