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1인방송 크리에이터(BJ)가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가 IPTV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MCN 사업자들은 1인방송 수익 다변화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트레져헌터, 다이아TV 등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자사 모바일 IPTV 앱에 1인방송 콘텐츠 수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CN은 독립된 유튜브 채널들을 하나의 콘텐츠 채널에 모아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서비스와 프로모션 지원 등을 제공하고 각 채널이 애드센스로 버는 수익 중 일부를 나눠받는 사업을 뜻한다.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1인 방송 콘텐츠에 관심을 보인 것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말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파워 유튜버' 채널을 LTE비디오포털 내 선보였다.
유플러스는 1인 방송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MCN 전문기업 트레져헌터, 비디오빌리지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트레져헌터는 양띵, 악어 김이브, 최고기 등 국내 인기 1인방송 크리에이터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파워 유튜버는 최신, 베스트, 인기BJ, 장르, 테마추천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구성돼 개인별 관심사에 맞게 큐레이션(추천) 형태로 제공된다. 유플러스측은 향후 제공되는 1인 방송 콘텐츠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9일 뮤직,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전문 분야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핫질' 을 출시했다.
핫질은 인기 방송자키(BJ), 전문 크리에이터, 모바일 동영상 사업자 등으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아 개인별 관심사에 따라 카테고리를 나눠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다.
SK텔레콤은 핫질에 콘텐츠 공급을 위해 유플러스처럼 트레져헌터와 제휴를 맺고 투자까지 병행에 나섰다.
특히 SK텔레콤은 유튜브 스튜디오처럼 1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퀄리티 향상을 위해 동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핫질 스튜디오'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어서 이목을 끈다. 1인 방송 콘텐츠를 공급받는데 그치지 않고 통신사가 직접 제작 지원에 나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KT 역시 지난 8일 CJ E&M MCN 브랜드 다이아TV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1인 방송 콘텐츠 수급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국내 최고 1인 방송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대도서관을 비롯해, 씬님, 영국남자 등 다이아TV에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콘텐츠를 '올레tv' IPTV와 '올레tv모바일'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KT는 다이아TV로부터 3천여편에 달하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 콘텐츠 VOD를 구매해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유튜브 외 수익 플랫폼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MCN 전문기업과 통신사의 제휴가 유튜브에 집중됐던 수익원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광고 매출은 유튜브가 45%, 채널 사업자가 55%를 가져간다. 채널 사업자의 수익중 70~80%를 크리에이터가 가져가고 나머지가 채널 사업자의 고유 수익이 된다. 즉, 10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면 채널 사업자가 가져가는 수익은 1억5천여만원 수준인 셈.
결국 유튜브 수익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콘텐츠 송출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J E&M 황형준 다이아TV 본부장은 "유튜브 수익 단가는 국내가 미국보다 5배 낮으며 조회수당 1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아TV나 트레져헌터가 최근 유럽의 동영상 플랫폼 데일리모션과 제휴하는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불어 1인 미디어 콘텐츠가 IPTV 등 주류 플랫폼에 진입하면서 양질의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스타로 불리는 BJ 양띵은 구독자 152만명, BJ 대도서관은 구독자 113만명, BJ 영국남자는 구독자 105만명을 거느리는 등 인터넷 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트레져헌터 박진우 이사는 "1인 방송 콘텐츠를 모바일로 손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향후에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들의 실시간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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