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9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 미래 성장사업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본격화 한다.
전장사업팀장에는 박종환 생활가전 C&M사업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신설 조직 총괄은 DS부문장인 권오현 대표가 직접한다.
삼성전자는 또 주력 사업부인 VD사업부와 무선사업부에도 각각 오디오와 웨어러블을 전담할 'AV 사업팀'과 '모바일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을 설치, 성장이 둔화된 스마트폰에 뒤이을 본격적인 신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특히 이번 전장사업팀 신설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SDI와 차량용 카메라, 무선충전 솔루션 등의 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기,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전장팀 신설 왜?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최근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업체가 오는 2020년께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스마트카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
특히, 경쟁사인 LG전자 역시 관련 조직으로 VC사업부를 신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 등 계열사와 함께 구글 등과도 협력관계를 구축, 핵심 부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장부품을 공급하는 등 시장 선점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세로 구글, 애플은 물론 LG 등 전기차 및 스마트카 등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IT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및 아날로그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배터리, 차량용 임베디드(내장형) 운영체제(OS)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만큼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조기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팀 신설은 전사적 신사업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라며 "기존의 각 사업부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 역량을 함께 키우면서 (사업을)동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삼성SDI나 삼성전기 등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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