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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유럽 IT 재발견] 리눅스 채택 주도하는 유럽 정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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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가 황급히 독일 뭰헨시의 ‘Christain Ude’ 시장을 방문하였다.

이유는 뮌헨시가 시청 관할하의 1만4천대 컴퓨터 모두를 리눅스와 다른 오픈소스를 채택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대응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방문은 뮌헨시의 결정을 뒤집지는 못하였다.

결국 6월초 독일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뮌헨시는 리눅스와 함께 ‘StarOffice’와 ‘OpenOffice’중 하나를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대체하기로 최종 결정지었다.

뮌헨시의 리눅스와 타 오픈소스의 채택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가장 큰 승리로 여겨지며 이 여파가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되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커다란 고민거리로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이번 뮌헨시의 결정은 SuSE Linux AG와 IBM의 전폭적인 후원에 힘입어 내려졌으며 이들은 시스템 유지보수와 하드웨어 공급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프트웨어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프로그램 대체작업은 내년초부터 진행될 것으로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리눅스 등 다른 오픈 소스 채택에 대해 유럽에서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이들 소스들의 유지보수 관련하여 신뢰감을 갖지 못한 사용자들의 불신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SuSE Linux AG와 IBM의 기술적인 지원 아래 이런 과거의 불신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의 리눅스 도입 실정

독일 지역의 오픈 소스 채택은 이미 예견될 수 있었다. 다른 유럽과 달리 독일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에 덜 의존되어 있다.

즉 독일에서 개발된 ‘StarOffice’라는 프로그램은 독일 소프트웨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StarOffice’는 이질적인 IT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이상적이며 사용자가 운영시스템 경계선을 넘어서도 작업을 할 수 있는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한 독일 연방 정부의 내무성에서는 외부로부터 보다 쉽게 공격 당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마이크로소프트 환경을 피하기 위해 리눅스 환경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매를 IBM 기업등과 함께 논의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 진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경비 절감을 주요 목적으로 리눅스를 택하고 있는 독일 정부는 공공 분야에도 리눅스 운영 체제의 적극적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독일 방문은 뮌헨시의 결정으로 인한 타 유럽 국가로의 확산을 염려하고 이루어졌다.

독일 첨단산업의 중심지이며 독일 내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바이에른주의 수도인 뮌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유럽 하이텍의 메카’로 칭찬을 했던 도시이다. 바로 그 도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퇴출은 유럽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줄 수 있는 사건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리눅스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한 PC생산에 적극적이지 않던 메이저 하드웨어 생산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일 메이저 PC생산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Linux 환경 PC를 생산하게 될 경우 이 파장은 전 유럽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뮌헨에 이어 다른 유럽 국가의 정부에서 리눅스를 적극적으로 채택한다면 그 파급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정부 부처의 오픈 소스 채택 시기에서는 프랑스가 독일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2000년 프랑스 세무 당국은 950개 리눅스 서버를 설치하였다. 2001년 정부 각 기관들의 상이한 IT 환경을 조율하는 목적으로 새로 신설된 ‘ATICA’ 라는 기관은 비용 절감과 정부 프로젝트별 상호 호환적인 IT 운용 체제를 위해 오픈 소소를 채택하기로 하였다.

프랑스 문화성은 경비 절감을 의해 그들이 운영하던 300여대의 윈도우 NT와 Unix 대신 리눅스 서버로 대체하기도 하였다.

프랑스 정부는 독점적인 제품에 의해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이 한곳에 집중되는 것 보다는 정부의 오픈 소스 개발 프로젝트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정책의 집중화 대신 분산 정책을 권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우는 2001년 7월 정부에서 발간한 ‘정보화 사회 구현을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이라는 문서에서 오픈 소스 채택을 명문화하였다. 아울러 오픈 소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략적인 공공 사업 부문에 e-health 분야를 명백히 포함시켰다.

2002년 초에는 정부 차원의 리눅스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위원회 구성도 밝힌 바 있다. 2002년 7월에는 이탈리아 녹색당에서는 이탈리아의 공공분야에 오픈 소소를 채택해야 한다는 법안을 상정 시켰으며 이는 초당적인 지원을 받았다. 당시 법안은 오픈 소스가 기술적으로 현재의 독점적인 소프트웨어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기능이 입증된다면 정부는 오픈 소스를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네덜란드 경우는 ‘OSOSS’라는 정부의 오픈 소스 개발 프로그램을 발표하였다. www.ososs.nl라는 오픈 소스 개발 웹사이트까지 만들어 오픈 소스 관련 발행물, 뉴스, 정보, 소스 테스트 등 말 그대로 오픈 소스 관련 지식 저장소 역할을 후원하고 있다.

2002년 4월 스페인 남서부의 인구 백십만의 ‘Extremadura’ 주정부는 정부 기관은 물론, 비즈니스, 개인용 모든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대체하는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당시 1만여대의 컴퓨터가 리눅스로 대체되었으며 최근 들어 십여만대의 컴퓨터가 리눅스로 대체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Extremadura’ 주정부의 경우는 대체에 들어가는 비용 전체를 지불한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기 위해 회계, 병원환자진료카드, 농축산업 경영 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개발센터도 설립하였다. 이런 스페인 정부의 오픈 소스 개발 모델은 유럽 연합의 시범 프로그램으로 채택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의 정부 통신 시스템과 국영 통신사인 ‘Telefonica’는 보안상의 이유로 최근에 그들 시스템의 일부분을 리눅스 운영체제로 대체하기도 하였다.

영국은 오픈소스 채택에 가장 소극적인 나라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도 이미 리눅스 활용 케이스는 곳곳에 있다.

영국 정부의 컴퓨터 보안 센터와 전자 통신 보안 그룹인 CESG 경우에 리눅스를 가장 안전한 컴퓨터 아키텍처라고 공표한 바 있다. 또한 영국 경찰청의 경우 역시 보안상의 이유로 시스템의 일부를 리눅스로 대체하였다.

유럽 리눅스는 한국에게는 타산지석

1991년 리눅스 첫번째 공식 버전인 0.0.2가 발표된 이래 12년 만에 유럽에서 리눅스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란 학생에 의해서 개발된 리눅스는 세계 각국의 수없이 많은 사람 들에 의해서 개선되어 왔다.

리눅스 배포판은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진 슬랙웨어와 레드햇과 우주선에 장착된바 있던 데비안 등의 이름을 들을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는 배포판이 여러 있다.

SuSE, Linux-FT, WGS Linux Pro, Linux Universe, LinuxWare, Yggdrasil, CraftWorks 그리고 레드햇에 바탕을 두고 상업용 리눅스 배포판으로 개발된 칼데라(Cadera) 등 다양한 배포판이 있다.

리눅스는 각각의 배포판이 고유의 설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기본적인 시스템 운영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결국 각기 다른 배포판을 사용할 경우 어느 정도의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눅스는 세계 각국에서 동시 개발되면서도 몇 가지 서로간의 특유 장단점을 빼고는 디렉터리 운영 등에서 서로 비슷하게 표준을 지켜왔다.

현재 유럽 연합 정부에서는 오픈 소스 채택에 있어 EU 각 회원국의 정책에 비해 좀 신중한 편이다. EU 정부는 리눅스의 표준화를 보다 요구하고 있다. 만일 리눅스 테스크탑에 표준화가 이루어진다면 시장 상황은 상당한 변화가 일 것은 틀림이 없다.

모든 이에게 프로그램 소스가 공개되어 계속 발전되어 온 리눅스가 결국 완전한 운영체제로 변화하게 된다면 이것은 분명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악몽일 것이다.

얼마 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출신이 소프트웨어진흥원장에 임명되었다 하여 소프트웨어 업계가 공개 소프트웨어 관련 정부 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필자가 한국에 있던 2,3년 전만 해도 한국은 공개 소프트웨어 중심 국가로 선언하며 활발한 개발 계획이 발표되기도 하였지만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에서도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의지 약화로 시장 수요가 없어 개발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전자정부의 구축을 표방하면서도 정부 기관과 산하 단체의 홈페이지를 보면 다른 공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는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KIPA 원장의 임명에 대한 업계가 보는 시각이 기우이었으면 한다.

뛰어난 경영인이라면 위치한 현재 상황에서 또 다른 시각으로 시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몸 담고 있던 외국 기업이 아닌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미래 한국 IT 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반드시 그래야 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유럽의 리눅스 활성화에는 유럽 각국 정부가 앞장 서고 있음을 한국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먼 유럽이 아니라도 이웃 중국 역시 오픈 소스 개발에 적극적임을 정부가 모를 리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수출 지향적이어야 하는 한국 IT 산업은 외국의 흐름을 읽어야 할 것이다. 해외 마켓이 있어야 한국의 기술이 살고 미래가 있다. 더불어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세계 IT 시장을 리드하기 어렵다면….

/하워드 리/ 유로비즈 스트래티지스 CEO howard@eurobizstrateg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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