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한국의 중산층 대부분이 스스로를 중산층이 아닌 빈곤층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중산층의 상당수가 은퇴 후에는 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16년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79.1%가 자신이 중산층보다 아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 응답자 중 자신이 '중산층이다'라는 사실에 동의한 비율은 19.8%에 불과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산층의 기준과 본인의 현재 상황간에 큰 괴리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 39.9%의 중산층이 '은퇴 후 소득이 노후 중산층의 하단선인 100만원(2인가구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현 중산층 10명 중 4명은 노후에 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실제로 중산층의 13.9%만이 소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중산층의 노후대비용 평균자산이 2천660만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현 중산층 상당수는 은퇴 후 빈곤층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산층 응답자 중 48.7%는 노후준비를 안하고 있으며, 30.1%는 준비된 노후자산이 아예 없었다.
이 밖에 우리나라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본인 소유의 31평 아파트에 살며, 중형차로 출근을 해서 6천200원짜리 점심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관 측면에서는 40%의 중산층이 '가정의 안녕'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자신이 보수적(59.7%)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외벌이(52.8%)가 맞벌이(36.8%)보다 많고, 월 소득은 평균 374만원이었다. 보유한 순자산은 2억3천만원이며 이중 금융자산은 5천200만원이었다.
100세시대연구소 이윤학 소장은 "평범하게 보통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며 "은퇴 후에는 중산층으로 사는 게 더욱 어려울 수 있을 만큼 3층 연금전략이 아닌, 연금과 일, 부동산을 활용한 3층 소득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