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열제어 장비 전문기업 예스티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앞둔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 2000년 3월 설립된 예스티는 열처리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일본에서 수입하던 대부분의 장비들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작년 12월29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으며, 이번에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이다.
예스티는 설립 후 지난 16년간 웨이퍼 공정용 열처리 장비와 완성된 기기의 테스트를 위한 테스트챔버(Test Chamber)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정밀온도 제어장비 개발 등 열제어 관련 기술에 집중해왔다.
예스티의 사업부문은 크게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및 환경안전&부품 소재 부문으로 나뉜다. 세 부문이 매출액을 삼각구도로 나눠 받치는 구조다. 전체 매출액에서 반도체 장비가 38.3%, 디스플레이 장비가 32.1%, 환경안전&부품소재가 25.2%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장비업체로 출발, 지난 2011년에 진출한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높은 성장을 일구고 있다. 환경안전/부품소재의 경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장비 시설을 배치할 때 반드시 투입되는 소재를 다루는 사업부로, 매출비중은 가장 작지만 원가율이 낮아 수익성이 좋은 효자 사업이란 설명이다.
예스티의 대표적인 장비인 반도체용 퍼너스(Furnace: 물질을 가열하거나 녹이는 장치)는 반도체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 등의 단결정 기판)에 열을 가하는 장비다. 웨이퍼 열처리는 웨이퍼 표면에 붙어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조직안정화를 시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예스티의 장 대표는 "예스티는 고온뿐 아니라 저온제어 기술도 강하다"고 소개했다. 열원제어, 진공배기, 초처온 냉각, 정밀하고도 균일한 온도제어 등 열제어 관련한 다수의 기술을 축적해 관련 특허권만 66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 출원해둔 기술도 53건에 이른다. 장 대표는 "열제어 분야에서는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고객사에 독점 공급하는 장비도 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가운데 e-퍼너스, EDS 냉각기(Chiller)를 삼성전자에, 국내 챔버 장비는 SK하이닉스에 독점 납품하고 있다. 환경안전 장비 중 후드(Hood)도 삼성전자에 독점적으로 공급중이다.
이 같은 장비 경쟁력에 힘입어 성장세도 양호하다. 2012~2014년에 연평균 성장률이 31.7%에 이른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투자 양호
장 대표는 전방시장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17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15조6천억원 규모의 평택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 3D낸드 투자 및 이천 등지에 신규 공장 3개를 설립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LG디스플레이가 2017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까지 투자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중국에서도 BOE가 세계 최대규모 10.5세대 LCD라인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BOE, 티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와도 상당한 협의가 진척됐다"며 내년에 관련 매출을 기대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벗어나 글로벌 전열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스티는 작년에 창업 이후 최대 매출액 404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580억원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직간접비 등의 원가절감을 통해 75억원을 냈다.
지난달 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예스티는 12월2~3일 수요예측, 8~9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107만5천주(신주모집 64만5천주, 구주매출 43만주)이며, 공모희망가는 1만4천500~1만8천500원이다. 상장주선인은 NH투자증권이다.
공모자금은 장비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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