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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만두 세계화' 중심 CJ 인천냉동식품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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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행진 '비비고 왕교자' 생산 핵심기지…만두 신기술, 해외로 전파

[장유미기자] "이재현 회장(사진)이 인천냉동식품공장을 '한식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만큼 아낌없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발빠르게 신설비를 도입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쓴 결과 '비비고 왕교자' 같은 히트 제품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27일 인천 신흥동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만난 생산팀 이호언 과장은 비비고 왕교자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그룹차원에서'만두'가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략 상품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그 결과 경쟁사보다 제품 생산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돼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현 회장은 평소 "전 세계인이 적어도 일주일에 1회 이상 '비비고' 한식을 먹게 될 것"이라는 말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13년에는 '비비고'를 앞세워 '식문화 한류'를 이끌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발표한 후 '냉동만두·양념장·김치'를 중심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식품 부문에서 8조 원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이 회장의 '한식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12월 첫 선을 보인 '비비고 왕교자'는 국내 만두 시장을 흔들어 놓으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장은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첫 해 매출 300억 원을 넘었고 올해는 연 매출 8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가 넘쳐나다 보니 생산 후 하루 만에 70~80%의 물량이 다 팔려 나가 24시간 공장을 가동해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의 수요 증대를 감당하기 위해 인천냉동식품공장에 100억 원을 투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450평 규모로 공장을 증설했다. 또 1987년에 설립된 만큼 상온창고 등 노후화된 시설은 과감히 교체하고 현장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섰다.

설비 역시 기존 만두 제조공정과 차별화를 뒀다.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칼로 써는 공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돼지고기는 손상시키지 않고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렸고 무게는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개당 13g)보다 많은 35g으로 늘렸다. 크기도 씹을 때 부담 없도록 해삼모양 형태의 '왕교자' 타입으로 제형했다.

또 인천냉동식품공장은 '한식 세계화'의 핵심 기지인 만큼 처음 도입되는 생산 설비들도 많았다. 특히 냉동, 동결, 열처리, 성형, 전처리 과정 등 핵심공정에 선진형 기술을 도입하고 동일 공간에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LOB(Line Of Balance)를 최적화 시켰다.

더불어 자동화율 향상을 위해 공정 슬림화를 위한 신설비 도입에도 내년에 추가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이곳은 일 생산량 120톤, 연간 4만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끊임없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장은 "제품 동결 시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예냉실을 도입하고 20㎧ 바람의 CO2로 얼리는 기술은 이곳에서 처음 도입했다"며 "전처리 과정, 야채 및 고기 선별기, 성형틀 등 '국내 최초' 수식어가 붙은 생산시설들이 이곳에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비고 왕교자'의 특징인 '쫄깃한 만두피'는 이곳의 핵심 비결로 꼽힌다. 인천냉동식품공장은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1천번 이상 반죽을 치대고 수분동안 진공반죽하는 특유의 만두피 성형 기술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 만두 믹서기가 아닌 면 믹서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료세척 ▲금속검출기 ▲세절 ▲이물검출기 ▲팩 금속검출기 ▲미생물 및 이화학 검사 ▲출고 등 다중 검증시스템을 거쳐 이물 혼입 제품이나 품질 미달 제품이 출고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이곳의 경쟁요소다. 또 모든 제품은 HACCP(위생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아 원료 입고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식품 제조 신기술과 품질관리 기술 확보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기본이자 필수요건"이라며 "20년 넘게 만두만 연구개발한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연구원들이 2년간 제품을 연구한 것도 '비비고 왕교자'가 인기를 얻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로 만두 시장에서의 지위도 급격히 올라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경쟁사에 밀려 시장점유율 2위로 밀렸지만 지난해 26.2%를 차지하며 경쟁사인 해태제과 '고향만두'(21.4%)를 제치고 1위를 재탈환했다.

또 올해(9월 누계)는 32.9%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경쟁사(19.9%)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렸다. 특히 경쟁사 대표 제품의 아성에 밀려 그동안 20%대 수준에만 그쳤던 교자만두 시장에서 지난해 30%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43.2%(9월 누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로 세계 시장에서도 점차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 TMI, LA 플러튼, 중국 광저우 DCH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비비고 왕교자'로 국내 만두 시장 규모(970억 원)을 넘어선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미국 매출이 1천3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확보된 기술력을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 글로벌 현지 사업장에 전파, 테스트를 진행해 만두를 '한식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러시아(펠메니 만두) 등 유럽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국에서 '비비고 왕교자'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이나 중국 등 만두를 즐겨먹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비고 왕교자'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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