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내년 회사채 투자 환경은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가 '2016년 채권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위원은 내년 전반적인 크레딧 투자환경에 대해 "비우호적 상황이 이어지고 스프레드는 상반기까지 완만한 확대가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 둔화 등으로 크레딧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감안해 "A등급 이하 회사채의 투자심리는 위축이 불가피하며, AA등급 이상 회사채도 그룹 지원 가능성보다는 펀더멘털에 입각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 등 금융채에 대한 주의깊은 대처를 당부했다.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진행으로 올해 4분기 은행의 여신 건전성 저하 및 충당금 적립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은행대출은 긴축기조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일부 은행의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화학업종은 저유가 기조하에 비교적 안정적 실적 유지가 예상돼 크레딧 리스크가 과중한 상황은 아니나, 철강·조선·해운·건설업종은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금리 전망을 맡은 하나금융투자의 신동준 자산분석실장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예상되나, 금리 인상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휠씬 더 느려 2016년말 최대 0.7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경제는 2016년을 정점으로 2017년부터 완만한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경기정점 부근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등 채권시장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과잉투자가 없는 선진국의 경기둔화는 건전하겠지만 민간부채가 많은 신흥아시아가 차별화될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정부와 민간의 양극화, 민간 내부의 양극화, 주식과 채권시장 외국인의 차별화, 만성적 장기채 초과수요의 가속화, 한·미 장기금리 역전, 기준금리와 분리된 장기금리, 마이너스 금리 등 채권시장은 새로운 비정상에 적응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밖에 장기금리의 추세적 하락은 내년 2분기 이후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선진국 주식과 원화 장기국채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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