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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주의자 YS, 사랑했던 국회에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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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온 날, 국회의사당서 국가장 영결식 엄수

[윤미숙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거행된 26일,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기라도 하듯 하늘에서는 굵은 눈발이 흩날렸다. 올해 들어 첫 눈이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 차량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하자 영결식장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장례위원들과 국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해외 조문 사절 등 참석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표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장례집행위원장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약력 보고, 장례위원장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 상도동계 핵심 인사 김수한 전 국회의장(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의 추도사 순으로 이어졌다.

◆눈물 젖은 추도사…"대통령 음성 들리는 듯"

황 총리는 조사를 통해 금융실명제 도입, 군 사조직(하나회) 개혁, 공직자 재산공개 등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며 "깨끗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고 세계화와 개방화라는 국제적 추세에 맞춰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추진하는 데도 많은 힘을 기울이셨다"고 평가했다.

황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염원하던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ㄷ드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라며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도사에 나선 김 전 의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입을 뗐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섬겨 온 진정한 문민정치가였고,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친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 닷새 간 빈소를 지켜 온 김 전 의장은 "전화벨이 울리면 수화기 건너편에서 '나 김영삼인데요'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며 흐느꼈다. 이어 "대통령님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정 장관이 고인의 약력보고를 하는 동안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눈을 감은 채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 은철씨, 차남 현철씨의 얼굴에는 깊은 슬픔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 전 의장이 '눈물 젖은' 추도사를 낭독할 때는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담담한 손여사, 눈물 참은 김현철 '작별 인사'

고인과 유족의 종교인 개신교를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거행된 뒤에는 유족과 황 총리 등 주요 정계 인사, 해외 조문 사절가 김 전 대통령 영정에 헌화했다.

손 여사는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휠체어에 앉은 채 헌화했다. 몸이 불편한 은철씨는 자녀들의 부축을 받았다. 현철씨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 빨간 눈으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응시했다.

한껏 고조된 추모 분위기 속,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했던 '청산에 살리라'가 울려 퍼지면서 영결식은 막바지로 치달았다. 조총 발사를 끝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은 국회를 떠났다. 손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운구차량을 뒤따랐다.

운구차량은 김 전 대통령의 피땀이 어린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을 천천히 돈 뒤 국회의사당을 떠났다.

안장식은 현충원에서 오후 4시 20분부터 거행된다. 김 전 대통령의 묘소는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에 조성된다. 정치적 경쟁자이자 동지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와는 직선거리로 300m 떨어져 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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