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I-뱅크(인터파크 컨소시엄)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금리 대출, 자산관리, 지금결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I-뱅크는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차별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I-뱅크는 지난 10월1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두고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KT컨소시엄과 경쟁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통신(SK텔레콤) ▲유통(GS홈쇼핑·BGF리테일) ▲핀테크(옐로금융그룹) ▲플랫폼(NHN엔터테인먼트) ▲솔루션(지엔텔·한국전자인증·세틀뱅크) ▲금융(IBK기업은행·NH투자증권·현대해상화재보험·한국증권금융·웰컴저축은행) 등 14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은행법 통과 촉구…산업자본 지분확대 필요해
I-뱅크는 이 자리에서 은행법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관련된 은행법 개정안은 은산분리와 관련한 여야의 입장 차이로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I-뱅크 이상규 추진단장은 "은행법 개정이 이번 회기 내에 통과되는 것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결국은 상호신뢰의 문제라고 본다"며 "쟁점이 되고 있는 은산분리와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관리감독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고 있는데 논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터파크가 전체 3천억원 출자금 중 1천억원 출자하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인터파크의 의결권은 법적으로 4%로 제한돼 있다"며 "장기적으로 I-뱅크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법적 지분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법 개정안은 산업자본의 지분보유 한도를 현행 4%에서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다른 컨소시엄과 비교해서는 '우리가 강력한 1위 후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주의 도덕성과 신뢰성, 경영안정성, 참여 기업들의 혁신성에 있어 다른 신청자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다.
◆검증된 빅데이터로 서비스 이미 준비중
I-뱅크 이상규 추진단장은 "3개의 컨소시엄이 인가신청을 냈는데, 모두들 빅데이터, 중금리대출 등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주제들에 사회적 합의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I-뱅크가 갖고 있는 차별성은 빅데이터 기반의 중금리 대출과 관련해 실제로 검증해본 경험이 있고 주요 서비스를 이미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 단장은 "빅데이터는 단순히 데이터만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무엇이 유용한 정보인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가능한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통, 통신, 플랫폼, 솔루션, 금융영역에서 2억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함으로써 경제생활의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데이터의 활용성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주장이다.
특히 I-뱅크에서는 최근 4년간 인터파크 판매자를 대상으로 매출액, 업체등급, 추천점수, 상세이용후기, 문의답변비율 등을 변수화해 빅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판매자의 신용을 유추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이 단장은 전했다.
기존 은행의 평가 모형과 I-뱅크 빅데이터 모형을 비교했을 때 우량고객과 불량고객이 훨씬 명확해지는 결과가 나타남으로써 불량발생률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직불결제 차별화 자신
개인자산관리 및 모바일 계좌결제와 관련해서도 기존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I-뱅크는 지출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예산 대비 지출현황을 체크해주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득범위 내의 지출과 이자비용을 낮추는 방법 등을 조언해주며, I-뱅크에서 다른 은행 잔고를 한번에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통합관리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컨소시엄 내 옐로금융그룹이 이와 관련된 '쿼터백'의 베타서비스를 지난 9월 오픈했으며, NH투자증권의 전문적인 고객 자산관리 역량도 서비스 품질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단장은 또한 "모바일 직불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영세상인의 결제수수료를 '0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객의 계좌에서 I-뱅크에 있는 가맹점주의 계좌로 자금이 옮겨갈 때 발생하는 여신관련비용, 마케팅비용, 판매관리비 등의 변동비를 없앤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직불카드가 실패했던 이유는 가맹점 확보가 어렵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부족했고, 결제방식도 불편했기 때문"이라며 "I-뱅크는 컨소시엄 내 인터파크, 11번가, GS홈쇼핑 등 전체 온라인 거래의 30%를 차지하는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고, 페이코 15만 가맹점, CU 편의점 등의 오프라인 가맹점도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계좌 결제시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줄 계획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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