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이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리는데다 여야 간 쟁점 법안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6일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조정 필요성이 생겼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협의를 통해 본회의 일정을 조정하는 것으로 했다. 27일 열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지난 17일 회동에서 26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회개혁특위와 경제민주화·민생안정특위 구성 결의안, 무쟁점 법안 등을 처리키로 합의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새누리당은 당일 오전 10시로 본회의를 앞당겨 열자고 주장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하루 뒤인 27일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 쟁점인 영유아 무상보육(누리과정) 예산, 노동개혁·경제활성화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쟁점에 대한 여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도 본회의 일정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개최하면 구체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 성과를 내기 위해 원내수석부대표끼리 협상을 더 해보자고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고 모레 본회의를 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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