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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차석용 부회장, 재임 기간 중 시총 31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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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동차·건설·철강 등 주력 업종 시총은 일제히 하락

[장유미기자]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중 생활용품, 서비스, 제약, 식음료 등 내수 중심 업종 CEO들이 재임기간 중 회사 시가총액을 코스피 지수 상승률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 자동차, 건설, 철강 등 중후장대형 수출 중심 업종 CEO들은 실적 악화로 회사 시총 증가율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개인별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재임 10.9년간 회사 시총을 3천200% 가까이 끌어올려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31배나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윤석춘 삼립식품 사장,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 임석원 태평양물산 사장, 이강훈 오뚜기 사장도 코스피 상승률을 7~11배 상회하며 '톱5'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63곳 중 1년 이상 재임한 CEO 188명의 재임 기간 중 회사 시가총액 증가율을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취임 당시 시가총액 합계는 737조3천844억 원에서 지난 20일 종가 기준 794조3천808억 원으로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6.6%를 1.1%p 웃돈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 7개 상장사의 시총 증가율이 317.1%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 12.0%를 4배(300%p) 이상 앞섰다.

이어 서비스 업종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2배 가까이(91.8%p) 웃돌며 2위를 차지했고, 제약(80.5%p), 식음료(75.5%p) 등 내수 중심 업종도 시총 증가율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앞섰다. 공기업(48.3%p)과 증권(38.5%p), 은행(14.3%p), 보험(9.5%p), 운송(9.3%p), 상사(9.2%p)도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시총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조선, 기계, 설비 업종은 시총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절반 가량(41.0%p) 밑돌았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부품 업종(-34.5%p)과 건설·건자재(-28.0%p), 철강(-25.1%p), 통신(-14.1%p), 석유화학(-11.9%p), 여신금융(-10.4%p), 지주(-7.8%p)도 시총 감소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의 격차가 컸다.

에너지(-5.3%p), IT·전기·전자(-3.3%p), 유통(-1.6%p)도 시총이 증가하긴 했지만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개인별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재임 기간 중 무려 시총을 무려 3천185.2%나 끌어 올려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재임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13.3%인데 이를 무려 31배나 앞지른 것이다.

2.6년을 재임한 윤석춘 삼립식품 사장은 시총을 1천71.5%나 끌어올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0.7%)을 11배 이상 웃돌았다. 이어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9.7배), 임석원 태평양물산 사장(8.8배), 이강훈 오뚜기 사장(7.4배), 정학상 팜스코 사장(7.3배), 추문석 삼호 대표(7.0배), 김명수 영풍 부사장(7.0배),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6.0배)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 대비 회사 시총을 7배 이상 끌어올린 CEO들이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5.8배), 오흥용 현대그린푸드 사장(4.8배), 이상운 효성 부회장(4.7배), 이명현 평화정공 대표(4.6배),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4.3배), 정동철 다우데이터 대표(4.0배)도 시총 상승률이 코스피의 4배 이상에 달했다.

곽선기 서희건설 대표(3.7배),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3.6배), 김택권 S&T모티브 사장(3.6배), 윤기열 신세계건설 사장(3.4배), 백대현 화승알앤에이 대표·서정 CJ CGV 대표(3.2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7배), 장완수 크라운제과 사장(2.6배) 등도 코스피지수 상승률 이상으로 시총을 끌어올렸다.

성재생 에스에이엠티 회장(2.3배),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부사장(2.0배), 하성용 한국항공우주 사장(1.9배), 박성칠 동원F&B 사장(1.8배),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김영훈 다우기술 대표(1.7배), 김지범 이지바이오 대표(1.6배)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사장은 2008년 1월 취임 당시 3천465억 원이던 시총이 지난 20일 888억 원으로 74.4%나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5% 오른 것과 비교하면 무려 96.9%포인트나 뒷걸음질쳤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김성은 가온전선 대표도 시총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50% 포인트 이상 격차를 냈다.

이 밖에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김철교 한화테크윈 사장, 이오규 전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권병기 세아제강 전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원일우 금호산업 사장, 최한명 풍산 사장, 오규식 LF 사장,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 등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낮은 시총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최병수 한라 사장, 나세르알마하셔 S-OIL 사장, 김충호 현대차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김성회 지역난방공사 사장, 강찬석 현대홈쇼핑 부사장,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김옥렬 대창 대표 등도 코스피 상승률보다 시총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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